“PPI 급등에도 혼조 마감”…미국 뉴욕증시, 엔비디아 상승·테슬라 하락에 불안 지속
현지시각 14일 미국(USA) 뉴욕에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급등이라는 충격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인플레이션 우려에 매도세가 번졌으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하락폭은 일부 만회됐다. 그러나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며 대형주마저 제한적으로 움직였고, 중소형주 매도세는 극심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0.03% 소폭 상승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01% 하락, 다우지수는 0.02% 내렸다. 나스닥100 지수도 0.07% 하락세였다. 변동성 지수(VIX)는 2.35% 올랐다. 환율은 1,390.5원으로 전일 대비 10.5원 상승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월 13일 기준,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증시 상위 50개 종목의 보관금액은 143조 5,621억원으로 직전대비 3,592억원 줄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815/1755209598734_128500365.jpg)
주요 종목별로는, 테슬라(Tesla)는 2,825억원 보관액 감소와 함께 주가가 1.12% 떨어져 투자자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반면 엔비디아(NVIDIA)는 0.24% 상승해 단기 수익을 기대한 매수세가 일정 부분 보상을 받았다. 팔란티어 테크는 보관액과 주가 모두 하락했고, 애플(Apple)은 보관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0.24%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보관금액은 줄었지만 주가가 0.38% 상승해 반대 흐름을 보였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2,181억원 보관액 증가와 함께 0.27% 오르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마존닷컴은 2.86% 크게 올랐다.
이번 PPI 발표는 시장에 적지 않은 긴장감을 불러왔다. 미국 노동부는 7월 PPI가 전달 대비 0.9% 상승, 2022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0.2%)를 크게 뛰어넘는 결과다. 근원 PPI도 0.9% 올랐다. 특히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와 항공료의 큰 폭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유통 서비스 마진의 예상 외 상승은 관세 부과 충격이 아직 소비자에 온전히 전가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공급업체 여력이 한계에 다다르면 물가 부담이 소비자에게 추가 전가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는 현저히 낮아졌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25bp 인하 확률은 92.6%지만, 50bp 인하 전망은 사라졌고 동결 가능성은 7.4%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 위주인 러셀2000 지수는 1.35% 급락, 시장 불안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금융·의료건강 등이 강세였으나 변동폭은 1% 미만에 머물렀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 테슬라를 제외하고 대체로 강세를 보였고, 아마존은 2.86% 급등했다. 인텔은 트럼프 행정부의 지분 보유 검토 소식에 7% 가까이 상승했다. 한편, 태피스트리, 디어 등은 실적 실망과 전망 하락에 각각 15%, 6% 이상 급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불리쉬 거래소가 상장 이틀 만에 90%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2만4천건으로 직전 주보다 3천건 감소하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확산과 금리인하 기대 약화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CNBC 등 주요 글로벌 금융 매체들은 “예상보다 빠른 물가 반등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변수를 제공했다”며 “미국 증시 변동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PPI 급등이 금리정책 변경을 불러일으키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며 “대형 기술주와 ETF 중심의 매수세가 시장을 견인하지만, 투자자들의 신중함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미국 인플레이션 압박이 외환 및 글로벌 자본 흐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