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전략 통했다”…샤오미, 서울 1호점 개점으로 시장 판도 흔드나
샤오미가 서울에 공식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열며 한국 시장 공략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세계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가성비’ 이미지를 구축해온 샤오미가 이번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브랜드 고급화와 오프라인 체험을 핵심으로 하는 ‘뉴 리테일(New Retail)’ 전략에 나섰다. 한국 소비자 특유의 높은 기대와 시장 잠재력을 감안한 행보로, 사업 구조 전환의 분기점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샤오미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첫 공식 매장을 오픈하고, 플래그십 모델인 ‘샤오미 15 울트라’를 비롯한 고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와 함께 매장 내에서 제품 구매부터 AS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리테일 서비스 체계를 선보였다. 기존 중저가 제품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기술 경험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강화하는 접근이다.

핵심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보고 만질 수 있도록 기획된, 사용자 중심의 ‘뉴 리테일’ 전략이다. 샤오미 국제사업부 동아시아 지역 총괄인 앤드류리는 “한국 시장에서 샤오미는 이제 막 자리를 잡는 단계인 만큼, 현지 소비자 니즈에 최적화된 제품과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과 서유럽 등지에서 이미 검증된 이 전략은 오프라인 체험을 통해 브랜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은 선진 기술 수요와 브랜드 기대치가 모두 높은 만큼, 샤오미는 글로벌 동향에 맞춘 고사양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주요 제품으로 내세운 것이 주목된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제품 스펙과 가격 모두에서 삼성 ‘갤럭시 S25 울트라’ 등 국내 대표 브랜드와 직접 비교되는 포지셔닝을 택했다. 실제로 110만~170만 원대 가격으로 출시된 이번 신모델들은 그동안 ‘갓성비’ 위주로 선택된 샤오미 제품들에 비해 한층 고급화된 이미지와 기능을 강조한다.
중국 현지에서는 전 연령대가 샤오미 매장을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역시 젊은 층은 물론 가족 단위, 시니어 세대까지 다양한 수요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샤오미코리아 조니우 사장은 “소비자들이 실제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만지고 경험해야 진정한 선택이 가능하다”며 실제 사용자 경험 제공을 브랜드 전략의 핵심으로 꼽았다.
이 같은 오프라인 리테일 전략은 국내 기업들이 선도해온 ‘체험형 매장’과의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삼성과 애플 등은 오랜 기간 오프라인 체험 및 AS 서비스를 결합한 하이엔드 리테일 전략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강화해왔다. 샤오미의 매장 개설은 이러한 국내외 트렌드와 맞물려, 글로벌 IT 시장에서 리테일 플랫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짐을 방증한다.
한국 정부의 IT 생태계 경쟁력 강화, 시장 내 외산 브랜드 점유율 변화 등과 연계해 볼 때, 샤오미의 전략 전환은 국내 산업에도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 주요 수입 통계와 시장점유율 경쟁,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 등에서 정책적 지원과 규제 동향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 내 오프라인 체험 매장의 성공 여부가 향후 샤오미 브랜드의 성장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번 1호점 오픈을 기점으로 샤오미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실제 시장에 안착시키며, 국내외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 구도를 새롭게 그려낼 수 있을지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술 경험과 유통 구조, AS 등 리테일 차별화 요소가 최종 소비자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