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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맨십 발휘”…알카라스, 셸턴전 승리→프랑스오픈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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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맨십 발휘”…알카라스, 셸턴전 승리→프랑스오픈 8강 진출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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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과 진정성이 교차한 순간이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정직한 스포츠맨십을 직접 행동으로 드러낸 직후, 다시 한 번 코트 위 절대강자의 위엄을 증명했다. 팬들은 두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뜨거운 박애의 장면이 완성됐다.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4회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벤 셸턴(13위·미국)을 3-1(7-6 6-3 4-6 6-4)로 꺾고 8강 무대에 안착했다. 경기 내내 긴장과 흥분이 교차했다.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지는 접전이었고, 2세트 초반에도 두 선수 모두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승부의 추는 쉽게 기울지 않았다.

“스포츠맨십 발휘”…알카라스, 셸턴전 승리→프랑스오픈 8강 진출 / 연합뉴스
“스포츠맨십 발휘”…알카라스, 셸턴전 승리→프랑스오픈 8강 진출 / 연합뉴스

2세트 첫 게임에서 알카라스는 셸턴의 강한 패싱샷을 온몸을 던지며 막아냈지만, 공을 치는 순간 라켓을 놓친 사실을 깨달았다. 심판이 득점으로 선언하자, 알카라스는 스스로 고백하며 점수를 셸턴에게 돌려줬다. 그 한 게임의 진실한 선택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지만, 알카라스는 7번의 듀스 끝에 결국 게임을 따냈다. 관중들은 이 장면에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알카라스는 이날 승리로 4년 연속 프랑스오픈 8강에 올랐다. 동시에 투어 이상급 클레이 코트 대회 100승을 달성하며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알카라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으면 죄책감이 남았을 것”이라며 “자신과 상대, 그리고 모두에게 정직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알카라스는 이제 8강에서 토미 폴(12위·미국)을 만난다. 두 선수의 맞대결 전적은 알카라스가 4승 2패로 앞서 있다. 만약 알카라스가 이번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2000년 이후 3번째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선수가 된다.

 

여자 단식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5위·폴란드)가 엘레나 리바키나(11위·카자흐스탄)를 역전으로 꺾으며 4연패에 도전한다.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는 정친원(7위·중국)과의 8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흙과 땀,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약속 뒤에 쌓아올린 알카라스의 값진 순간은 경기를 지켜본 모두에게 잔잔한 울림으로 남았다. 알카라스가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를 기록할 수 있을지,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진정한 답을 확인하게 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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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프랑스오픈#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