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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통일교 집단 입당 요청…尹 당선 후 유착 심화” 특검 공소장 파문
정치

“김건희, 통일교 집단 입당 요청…尹 당선 후 유착 심화” 특검 공소장 파문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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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정교일치 논란과 대선 개입 의혹으로 격돌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리고 통일교 사이 유착 정황이 드러났다는 특검팀의 공소장 내용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여야는 대선 지원과 정책 청탁을 둘러싼 진실공방에 휩싸였고, 통일교와 대통령실 모두 강하게 부인하며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가 된 내용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연합뉴스에 전달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의 공소장에서 비롯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2019년부터 국가 운영에 ‘정교일치 이념’을 강조해왔고,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윤석열 정권이 통일교의 정책과 프로젝트를 국정과제로 추진한다면 신도들의 집단적 투표와 자원 동원을 통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윤씨는 권성동 의원에게 1억원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게 특검팀 조사의 핵심이다.

실제로 권성동 의원은 2022년 2월 8일 경기도 가평 천정궁에서 한학자 총재를 만나 “통일교가 윤 후보를 돕겠다”는 약속의 표시를 받았다. 특검 공소장에는 이와 함께 대선을 앞둔 2월 13일, 윤석열 후보와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의 면담을 통일교가 주선해 “미국의 대선 지원 이미지를 부각했다”는 분석도 담겼다. 또 대선 일주일 전에는 대형 집회에서 통일교 간부들이 윤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고 특검팀은 밝혔다.

 

논란은 대통령 취임 이후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와 직접 연결된 정황이 포착되며 확산됐다. 특검팀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김 여사가 통일교 측에 특정 후보 지원을 위해 ‘집단 입당’을 요청했고, 그 전달책인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활용했다고 적시했다. 이미 대선 당시 김 여사와 윤씨, 전씨가 연계를 맺었고, 윤씨가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각종 선물까지 제공했다는 구체적 진술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특검팀에 따르면 윤씨는 권성동 의원과의 공식 창구 외에도 전성배씨 및 김 여사 측을 통한 이른바 ‘투트랙 청탁 채널’을 운영했다. 특검팀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통일교의 인적·물적 지원이 더욱 강화됐고, 그 중심엔 김건희 여사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통일교 측은 전면 반박하고 있다. 교단은 공식 입장에서 “한학자 총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고, 모든 정치적 청탁이나 금전 거래, 선물 제공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특검이 공소장에 언급한 윤씨 등의 행위가 “개인적 일탈과 허위 주장에 불과하다”며, “근거 없는 혐의로 교단과 전체 신도를 범죄집단 취급하는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대립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야권은 “대선 공정성 훼손”과 “정경유착 가능성”을 내세우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여당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며 강력 반발 중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권과 종교 세력의 연계 의혹이 정국 불안을 심화시킨다”는 경계와 함께, 즉각적인 진상 조사와 투명한 검증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향후 국회와 특검, 검찰 등 유관 기관은 공소장에 제기된 모든 사실관계의 확인과 추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통령실과 종교세력의 부적절한 유착 의혹’을 둘러싼 정쟁은 전체 정치 지형의 변화를 예고하며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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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윤석열#통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