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팀 거친 은퇴”…조시 해리슨, MLB 저니맨 여정→현역 생활 마침표
잔잔한 감동이 일었던 순간이었다. 6개 구단을 거치며 굳은 의지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조시 해리슨이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팬들의 아쉬움과 함께, 한 명의 베테랑이 자신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베테랑 내야수 조시 해리슨은 1일 은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2011년 첫 발을 내디딘 후 14시즌을 거치며, 총 1,210경기에서 타율 0.270과 73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팀의 중심을 지키는 묵묵한 헌신을 기반으로, 2014년과 2017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해리슨의 경력 정점은 2014년이다. 그해 그는 홈런 13개, 타율 0.315, 52타점으로 피츠버그 안팎에서 칭송을 받았다.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지막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까지, 여섯 팀에서 자신의 색채를 남기며 ‘저니맨’이란 별칭에 걸맞은 궤적을 그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는 2023년 1월 200만 달러에 계약했으나, 같은 해 7월 30일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타석에 서지 않았다. 자신의 SNS를 통해 각 팀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해리슨은 “유니폼 하나하나를 자랑스럽게 입었고, 각 구단은 모두 특별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팬들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연함, 팀을 위한 헌신 속에서 듬직함을 느꼈다. 마지막 인사의 순간, 동료와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그의 14년을 위로했다.
야구계는 이제 또 하나의 오랜 마당쇠를 떠나보낸 셈이다. 남겨진 기록과 기억은 인생의 한 페이지였고, 해리슨은 그 위에 진심을 새겼다. 현역 복귀 대신 지도자나 해설위원 등 또 다른 길을 모색할 예정이다. 그의 긴 여정 위에 남겨진 작별의 메시지는 수많은 야구팬에게 오래도록 조용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