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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오늘 아침, 임학묵 630일 기다림”…지연된 집착→가족의 상처와 분노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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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오늘 아침, 임학묵 630일 기다림”…지연된 집착→가족의 상처와 분노 교차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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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이 멀게만 느껴지는 임학묵 씨의 좁은 월셋방에는 멈춰버린 시간과 꺼내지 못한 분노, 그리고 집으로 향하던 간절한 기약이 얼어붙어 버렸다. ‘생방송 오늘 아침’은 지난 630일간 집 없는 현실에 내몰린 임학묵 씨 가족의 일상을 따라가며, 미루어지는 약속 앞에 고개 숙인 한 가장의 고통을 비춘다. 하루하루 무거워지는 이자와 월세, 쉴 틈 없는 불안 속에서 가족은 그래도 서로를 부둥켜안는다. 어머니가 지친 마음 끝에 삶을 놓아버린 이후, 남겨진 가족의 시간은 더욱 길고 겹겹이 얼어붙었다.

 

2023년을 약속했던 아파트 완공은 어느새 여덟 번이나 미뤄졌다.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공사비 상승 등 수많은 이유가 겹치며, 이미 한계에 다다른 이웃들도 매일같이 경제적 위기와 불안에 휩싸인다. 2025년 7월 25일이라는 새로운 날짜가 제시됐지만, 현장에선 “정말 이 집에 들어갈 수 있을까”란 의심만 깊어진다. 지연된 집착은 애써 밀어낸 희망을 다시 꺼내고, 각자의 하루를 버티는 가족들 속엔 결국 슬픔과 분노가 교차한다.

“입주 지연 630일의 기다림”…‘생방송 오늘 아침’ 임학묵, 집 없는 현실→슬픔과 분노의 교차
“입주 지연 630일의 기다림”…‘생방송 오늘 아침’ 임학묵, 집 없는 현실→슬픔과 분노의 교차

한켠에선, 삶을 지키는 작은 노력의 의미도 빛난다. ‘살림터치’ 코너는 식품에 숨겨진 표기와 정보를 하나씩 짚어가며, 매일 장보기에 나서는 주부와 전문가들의 손끝을 비춘다. 작은 글자 하나에도 현명한 선택을 바라는 이들의 시선이 머문다. 이어진 ‘글로벌 이슈’에서는 9개월 넘게 계속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가자지구에 쏟아지는 폭력과 파괴의 실상을 기록한다. 병원과 학교, 대피소의 폐허 속 6만 민간인의 희생까지, 국제 사회의 외침과 정치적 셈법이 교차하는 현장을 시청자 앞에 펼쳐낸다.

 

따뜻한 시간도 있다. 경상남도 함안의 한 집에서 여태주, 이수민 부부와 네 남매가 손으로 쌓은 작은 세상, 시간이 깃든 벽돌과 직접 그린 그림, 그리고 소박한 마당이 한 가족의 소중한 존재를 증명한다. 집과 마당, 계절을 가꾸는 두 손 끝에 켜켜이 쌓여가는 일상의 온기가 감동으로 퍼져간다.

 

서로 다른 삶의 풍경과 묵직한 사연, 그리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누군가의 눈물과 웃음이 ‘생방송 오늘 아침’에 이어진다. 대한민국 곳곳의 늦어지는 약속과 여전한 기다림, 그리고 손끝에 남은 가족의 사랑까지, 이 모든 이야기는 7월 23일 수요일 아침,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만날 수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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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학묵#생방송오늘아침#입주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