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의 확장…애플·알리바바 AI 아이폰, 규제 덫에 중국 출격 차질”→글로벌 기술 주도권 향방 촉각
차가운 긴장감이 아침 공기를 감도는 베이징 거리. 검은 유리창을 등지는 거대 탑 안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논의와 심사의 기류가 흐른다. 지금 이곳은 기술 세기, 미중의 오랜 기싸움이 다시 한 번 외연을 확장하며 세계 경계선을 새로 그리고 있다. 변화를 이끌던 애플은, 현지 거대 IT기업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품은 차세대 아이폰으로 중국 무대에 서려 했으나, 지정학과 통상, 그리고 국경을 가르는 규제 장벽 앞에 한걸음 멈췄다.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애플이 신청한 AI 기능 내장 아이폰 출시의 승인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이 기관은 중국 내 생성형 AI 모델 상용화의 필수 관문. 300여 개 넘는 AI 모델이 이미 허가받은 가운데, 미국 기업이 이름을 올릴 공간은 아직 허락되지 않고 있다. 미중 무역 마찰로 한층 예민해진 심사 분위기 속, 애플-알리바바와 같이 양국의 핵심 기술이 만나는 지점은 더욱 복잡하고 신중한 심의 테이블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상위 결정권은 국무원 소관으로 넘어가며, 미중 무역협상의 유동성까지 사건을 덮고 있다.

대서양 너머,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도 이를 예의주시한다. 공식적으로는 이번 협력을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다고 하나, 국가 안보라는 무거운 단어 아래 양국 실무진 사이에는 불신과 경계의 잔향이 남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미국 내 생산 기반 전환 없는 아이폰에 최소 25% 관세”라는 압박으로 추가 긴장감을 조성했다. 정치의 언어가 생산현장에 희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 치열한 규제와 통상 전선 한가운데서, 시장은 묵직한 파장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에 따르면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023년 초 70%에서 불과 1년여 만에 47%로 2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화웨이는 같은 기간 13%에서 35%까지 수직 상승하는 역전극을 썼다.
지정학적 갈등의 굴레 아래, 애플이 곡예하듯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 핵심 기술 협력이라 믿었던 알리바바와의 동행마저 양국간 긴장의 실타래에 얽혀있다. 업계는 제조기지 재편, 규제 대응, 글로벌 IT 구도의 빠른 변화 등 수많은 변수가 향후 애플은 물론 세계 전자산업의 흥망을 가를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 내다본다.
미중 양국 정부의 조정과 국제 사회의 예리한 시선이 교차하는 오늘, 이 거대한 첨단의 전장은 기술과 정치의 경계를 허물며 또 다른 대결의 한복판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