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칼 직접 들겠다”…안철수, 혁신위원장 직 사퇴 후 당대표 도전 공식화
국민의힘 혁신위 인선을 둘러싼 충돌이 정점에 달했다.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 수락 닷새 만에 전격 사퇴를 선언하고 당대표 출마로 직행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내 주자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싼 여론 역시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7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안철수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비상대책위원회가 주도한 혁신위원 인선 과정이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라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국민의힘 혁신 당대표가 되기 위해 직접 도전하겠다”고 선언하며, 당내 혁신 추진의 한계를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대선 패배와 12·3 계엄, 탄핵 등 일련의 당 위기를 거론하며 “혁신의 상징으로 선출됐던 내가 실질적으로 변화를 이끌 조건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핵심 인적 쇄신안이 비상대책위와의 논의에서 수용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최형두 의원을 포함한 혁신위원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은 “전체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인선”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 앞에서 수술 동의서조차 서명하지 않는 안일함, 그 안에서 느꼈던 자괴감이 내 결심의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안타깝고 당혹스럽지만, 전대 출마는 존중한다”고 밝혔고, “혁신위를 통한 필요한 혁신안 검토는 계속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대식 비상대책위원 등은 “혁신을 내세우다 가장 먼저 자리를 박차는 모습”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완전히 절연하고, 비상식과 불공정의 시대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현 지도부 및 당내 특정 세력과 거리를 두며, “내년 지방선거, 다음 총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인적 정비가 아닌, 당 체질 변화로까지 확장되는 혁신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혁신위원장이었던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 좌초 상황에서 곧바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자 국민의힘 내부는 새로운 동력과 갈등을 동시에 맞이했다. 특히 당원 및 여론의 변화, 당 지도부와 예비후보 간 견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등 주요 이슈가 정국에 새로운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말뿐인 혁신, 쇼에 불과한 혁신, 들러리 혁신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안철수 의원의 다짐이 실질적 당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지, 혹은 선언에 머물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당 혁신위원회는 출범도 못한 채 좌초 위기에 몰렸고, 국민의힘은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내홍과 변화에 직면했다.
이날 국회는 안철수 의원의 사퇴와 출마 선언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혁신과 쇄신의 흐름이 국민의힘의 새 체질로 실현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