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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MVP 수상”…워니, SK서 은퇴 번복→재계약으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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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MVP 수상”…워니, SK서 은퇴 번복→재계약으로 동행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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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웃음 뒤편에는 선수의 깊은 고뇌와 팀을 향한 남다른 애정이 있었다. 여러 차례의 고민 끝에 내린 은퇴 선언이었으나, 자밀 워니에게 농구장은 여전히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무대였다. 시즌을 통틀어 압도적 활약을 펼친 워니는 서울 SK와 다시 동행하며, 코트에 자신의 이야기를 한 번 더 새긴다.

 

2024-2025시즌 KBL 외국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워니는 30일, 서울 SK와의 2025-2026시즌 재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KBL 외국인 선수 사상 최고 대우인 70만달러로 알려졌으며, 구단 관계자는 “워니가 전희철 감독과 구단의 진심 어린 설득에 마음을 열고 새 시즌 도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네 번째 MVP 수상”…워니, SK서 은퇴 번복→재계약으로 동행 / 연합뉴스
“네 번째 MVP 수상”…워니, SK서 은퇴 번복→재계약으로 동행 / 연합뉴스

워니는 지난 시즌 중반, 블로그를 통해 팬들에게 은퇴 의사를 조심스레 밝혔다. 코로나19 기간 소중한 가족들과 지인을 잃는 슬픔을 겪은 뒤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려 했던 그였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 달성, 네 번째 외국인 MVP 수상 등 화려한 족적과 챔피언결정전 우승 실패의 아쉬움이 워니로 해금 코트로 다시 돌아서게 만들었다.

 

정규시즌 워니는 평균 22.6득점, 11.9리바운드를 올리며 상대를 압도하는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SK가 정상 문턱에서 좌절해도, 팬들은 워니의 헌신과 팀워크에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워니는 구단을 통해 “은퇴를 깊이 고민했지만, SK의 진정성 있는 설득, 그리고 우승 실패의 아쉬움 덕분에 재도전을 결심했다”며 “재계약의 의미를 팀 우승이라는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 SK는 워니의 재계약과 함께, 베테랑 가드 안영준과의 연장계약 체결,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주축이던 김낙현을 영입하며 팀 전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반면, 김선형이 자유계약선수로 수원 kt 유니폼을 입으며 주요 전력의 변화가 예고된다.

 

SK는 다가오는 정규리그 개막까지 선수단 재정비와 전략 구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남은 기간 워니의 경험과 새롭게 영입될 주축 선수들의 조화가 팀의 우승 열망에 어떤 결실을 맺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시즌의 바람은 아직 시작을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라운드에 다시 선 워니의 열정과, 서서히 맞춰질 팀의 숨결은 농구의 계절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또 한 번 잊지 못할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KBL 2025-2026 정규리그 개막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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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니#서울sk#자밀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