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눈빛 속 교체”…김하성, 허리 통증→1볼넷 1도루로 조기 퇴장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 울려 퍼진 응원 속, 김하성의 표정은 평소와 달리 어딘가 무거웠다.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찡그린 이마에 남은 통증의 흔적이 경기장에 조용한 긴장감을 불러왔다. 관중들의 시선 역시 그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고, 결국 4회초 시작을 앞두고 김하성은 벤치에 몸을 의탁했다.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맞대결에서 김하성은 6번 타자이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볼넷을 얻고 곧바로 2루를 훔치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으나, 도루 직후 허리를 두드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이어 3회초 수비에서는 1사 1, 3루 상황에서 더블플레이 송구가 빗나가며 실점이 늘어났다. 현지 중계 리포터 라이언 베이스는 “김하성이 허리 불편을 호소해 교체됐다”고 전했다.

탬파베이는 3회말 공격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뒤, 4회초 수비에 앞서 김하성을 대신해 호세 카바예로스를 내보내는 긴급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김하성은 1타석 1볼넷 1도루만을 기록한 채 조기에 물러나야 했다. 이날로 시즌 타율 0.226을 유지하게 됐다.
김하성에게 부상은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있다. 지난해 어깨 수술 이후 햄스트링과 종아리 부상까지 겹쳤던 그는, 올해 5월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11개월 만에 어렵게 복귀했다. 그러나 재차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잠시 이탈했고, 최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을 통해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허리 통증으로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경기장에선 탬파베이가 5회초 현재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2-8로 리드를 내주며 어려운 흐름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김하성의 상태와 회복 여부가 향후 선발진 운용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처와 아쉬움이 남은 하루, 김하성의 짧은 복귀전은 팬들의 마음에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지켜보던 이들은 그의 회복을 바라는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탬파베이와 김하성의 다음 경기는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