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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코드 교통사고의 시간 멈춘 슬픔”…고은비 11주기→아직도 멤버들 마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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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코드 교통사고의 시간 멈춘 슬픔”…고은비 11주기→아직도 멤버들 마음 울렸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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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미소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레이디스코드 고은비의 이름이, 다시 가슴 저릿하게 울린다. 화려한 무대의 끝자락, 갑작스레 찢긴 일상이 남긴 깊은 상처는 11년이 지난 지금도 그룹과 팬들의 마음에 아물지 않는 흔적을 남겼다.

 

2014년 9월, 비 내리던 영동고속도로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는 레이디스코드 멤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겼다. 고은비와 권리세가 꽃다운 청춘의 한복판에서 우리 곁을 떠났고, 애슐리·소정·주니는 시간이 멈춘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야 했다.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 비극의 순간은 곧 영원히 그리워질 이름들을 남겼다.

레이디스코드 은비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레이디스코드 은비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남겨진 이들이 견뎌야 했던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 주니는 “사고의 처음과 끝까지 모든 기억이 남아 가장 힘들었다”며, 사고 이후 긴 시간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비 오는 날 차를 타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며 여전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드러냈다. 버스 대신 기차를 타는 작은 습관 변화조차 그들이 짊어진 고통의 깊이를 짐작케 한다.

 

사랑하는 동료를 떠나 보낸 뒤, 레이디스코드는 3인조로 재정비해 다시 무대에 섰다. 1주기에는 고은비와 권리세를 애틋하게 추억하며 ‘I’m Fine Thank You’를 발매했고, 4주기에는 수화로 노래를 전하며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다. 무대를 지키는 용기와 서로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 레이디스코드의 행보는 음악으로 남겨진 기억의 결을 따라 계속 이어졌다.

 

‘나쁜 여자’, ‘예뻐예뻐’, ‘키스 키스’ 등 수많은 히트곡은 여전히 팬들 곁에서 울린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은비와 권리세, 남겨진 멤버들의 용기와 슬픔, 그리고 못다 한 사랑이 매년 9월 깊어지는 가을과 함께 다시 소환된다. 그녀들의 이름이 더욱 반짝였던 순간은 오늘도 음악과 마음 속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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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코드#고은비#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