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이익 최우선”…LG유플러스, 자사주 추가 매입과 소각 선언
LG유플러스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추가 매입, 중간배당 등 주주 가치 제고 정책을 다시 한 번 내놓았다. 이 회사는 1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고,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자사주 매입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밸류업 플랜 실현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LG유플러스가 소각을 결정한 자기주식은 678만3006주, 전체 발행주식수의 1.55%에 해당한다. 소각 단가는 주당 1만4743원을 적용했으며, 내달 5일 소각이 이뤄진다. 소각되는 주식은 지난 2021년 회사가 매입한 자기주식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이사회 결의로 진행되는 것인 만큼 자본금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소각 시기는 관계기관 협의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 있다.

약 4년 만에 진행하는 자사주 추가 매입 역시 시장의 이목을 끈다. 추가 매입 규모는 약 800억원, 18일 기준 주가(1만4990원)를 적용하면 533만6891주에 달한다. 매입 후 소각 전 기준 전체 발행주식수의 1.22% 규모로, 다음달 4일부터 1년간 분할 매입할 계획이다.
배당 정책도 강화됐다. LG유플러스는 중간배당을 지난해와 같은 주당 250원으로 결정했다. 전체 주주는 1주당 250원의 배당금과 총 1074억5708만8000원의 금액을 받게 될 전망이다. 중간배당 기준일은 다음달 5일, 지급일은 같은달 20일로 예정됐다. 이번 결정으로 주당 시가배당율은 1.7%가 된다.
LG유플러스의 이번 조치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 이른바 밸류업 플랜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자사주 추가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순이익의 40~6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 겸 CRO(전무)는 “올해 인공지능전환(AX) 사업의 실질적 성과와 기존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 개편, 그리고 지속적인 주주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결 기준 서비스 매출 2% 이상의 성장을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 통신 산업은 데이터 성장 정체와 투자 부담이 동시에 높아지는 구조적 변곡점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매입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해 투자자 신뢰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신사 밸류 업을 위해 주주환원이 하나의 경쟁력으로 인식되는 추세다.
산업계는 LG유플러스의 이번 결정이 실제 기업가치 상승과 시장 변화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동시에 인공지능 전환 등 신규 사업에서의 성과가 장기적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