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의 냉담한 한마디”…자백 영상 파문→분노와 전율의 현장
어둠이 진하게 깔린 심연에서 누군가는 차갑게 진실을 마주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실제 자백 영상을 여과 없이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숨결마저 조용히 얼어붙게 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이야기꾼으로 등장해, 오랜 수사 현장에서 만난 피의자의 마지막 진술 앞에 섰다.
강호순의 자백은 충격 그 자체였다. 검찰 조사실, 가면을 쓴 듯 냉정한 그의 목소리는 “숨긴 게 하나 있습니다. 사람을 죽인 게 한 명 더 있습니다”라는 날 선 고백으로 공간의 긴장감을 극으로 몰아갔다. 이에 권일용은 “이놈이 자백하는 영상을 퇴직 후에 다시 보니까 분노가 치솟는다. 지금 연기하고 있다”며 범인의 이중성과 면면한 심리의 바닥을 짚었다. 그는 “저건 사이코패스들이 순식간에 썼다 벗었다 하는 가면”이라고 해석해, 말 한마디 뒤에 숨겨진 진실과 허구를 섬세하게 파고들었다.

강호순은 2005년 10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무려 10명을 차례로 살해한 연쇄 살인범이다. 경기도 일대를 가로지르며 끈질기게 범행을 이어갔고, 피해자들은 납치와 함께 무참히 목숨을 잃었다. 1969년생으로 올해 만 55세가 된 강호순은 2009년 1월 27일 경찰에 체포됐다. 그가 고백한 범행의 동기는 쾌락살인으로 밝혀졌다.
악행의 끝에서조차 반성은 없었다. 강호순은 사형이 확정된 후에도 동료 재소자들을 마치 노예처럼 부리며, 교도소 안에서조차 왕처럼 군림했다는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이에 담당 형사와 교도관들마저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단호한 어조로 살인범의 가면 뒤 진짜 얼굴을 파헤치는 데 집중했다. 실제 자백 영상은 그날 이후 남겨진 상처와 공포, 그리고 기억 속 의문까지 다시 불러일으켰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연쇄살인마 강호순의 곡괭이’ 편은 3일 밤 시청자들을 단숨에 깊은 고요와 몰입의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