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꿈은 계속된다”…이정효, 광주FC 향한 집념→FIFA 징계 앞 책임 통감
웃음 짓던 이정효 감독의 얼굴에는 어느새 클럽월드컵을 향한 간절함과 집념이 깊게 드러났다. 세계 정상의 무대에 서겠다는 포부는 FIFA 징계라는 악재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이정효 감독이 “4년 뒤에는 반드시 광주FC와 함께 클럽월드컵 무대에 서고 싶다”며 밝혔던 다짐은 구단의 위기를 뚫고 모두에게 전달됐다.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2025 하나은행 K리그1 21라운드 FC안양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정효 감독은 공식 인터뷰 자리를 통해 광주FC의 미래와 클럽월드컵 도전 의지를 또 한 번 강조했다. 이정효 감독은 “클럽 월드컵 경기를 자주 보고 있다. 매 경기마다 배울 점과 부족한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모든 경험을 훈련 방향에 참고하며, 반드시 그 무대에 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울산 HD가 클럽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연패로 고전한 데 대해 이정효 감독은 현장 실전의 냉혹함을 인정하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화이트보드 소통’의 의미도 짚었다. 이정효 감독은 “관중이 많으면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신속하게 선수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화이트보드를 쓴다”면서, 실제 울산 역시 클럽월드컵에서 이 방식을 활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그런 한편으로, 광주FC는 FIFA 연대기여금 미납 문제로 선수 등록이 금지되는 징계에 직면했다. 구단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수의 선수를 영입하며 각종 경기를 치러왔으며, 대한축구협회 역시 FIFA로부터 절차와 추가 징계 검토를 통보받았다. FIFA는 국내 대회 내 선수 등록 및 출전 자격에 대해서는 협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으나, 구단 차원의 행정 리스크가 부각됐다.
이와 관련해 이정효 감독은 “우리로 인해 여러 구단이 피해를 봤다. 재발 방지를 위한 구단 차원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며,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할 시점”이라는 책임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 사태가 선수들에게 영향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면서도 “팀 내부적으로는 선수들이 축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술 훈련과 분위기 조성에 집중했다. 힘든 시기였으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광주FC는 올 시즌 초반 분위기 하락과 FIFA 징계라는 악재 속에서도, 감독과 선수단이 위기 극복을 다짐하며 뚝심을 보여주고 있다. 28일 FC안양 원정 경기를 치른 뒤, 리그 후반기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등 남은 일정을 준비하는 각오 역시 더욱 각별하다.
파란만장한 한 시즌, 그 속에 담긴 선수단의 땀과 감독의 무거운 책임.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경기장의 풍경이 팬들 곁으로 묵직하게 다가온다. 광주FC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경기장 안팎에서 자신들의 서사를 써갈 예정이다. FC안양과의 경기는 6월 28일 오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