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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걸어요”…광주 체험 명소에서 만나는 일상의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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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걸어요”…광주 체험 명소에서 만나는 일상의 쉼표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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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앞두고 아이들과 어디로 떠날지 고민하는 가족이 늘었다. 예전엔 유명 관광지만 찾는 게 당연했다면, 지금은 자연과 문화, 체험이 하나로 어우러진 곳이 가족 여행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광주는 넓은 자연 속 산책길, 직접 만지고 느끼는 체험장, 그리고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배우는 전시 공간까지 모두 갖춰, 아이와 부모 모두의 기대를 채워준다.

 

요즘 SNS에선 광주 국립광주과학관에서 과학 실험을 직접 해 본 인증샷, 또는 광주시립수목원에서 계절 꽃길을 따라 산책한 경험담이 자주 눈에 띈다. “도심 속인데도 이렇게 한적하고 아이가 마음껏 뛰노니 나도 한결 편안했다”는 부모들의 고백이 이어진다.

맥문동 숲길(ⓒ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지병선)
맥문동 숲길(ⓒ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지병선)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광주시내 가족 체험관 및 자연휴식 공간의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 국립광주과학관은 각 연령별로 설계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호기심을 자극한다. 박물관·수목원·실내 동물체험장 등도 각자의 특색을 살려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명소를 보는 여행에서, 분위기를 느끼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표현한다. 심리학자 김예진 씨는 “함께 걷는 산책길, 동물을 만지는 촉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 등이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긍정적 추억이 된다”고 느꼈다.

 

현장 반응도 다채롭다. 엄마 커뮤니티에서는 “아이와 하루 종일 계속 이야기 나눌 거리가 생겼다”, “동물체험장에서는 평소 소극적이던 아이가 활짝 웃었다”는 반응이 공감대를 얻는다. 광주에 사는 이수진(38) 씨는 “모처럼 온 가족이 자연 속에서 느리게 걸으니, 평소 나누지 못한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말했다.

 

사소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과 마주하는 시간. 광주의 자연, 과학, 문화를 흠뻑 느끼는 이번 여행은 단순히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아이도 어른도 일상에 작은 바람이 스며드는 경험, 그 안에 우리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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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립광주과학관#광주시립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