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선 회복”…외국인, 금리 인하 기대감에 현대로템·에이피알·삼성전자 집중 매수
4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 3,200선을 돌파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것이 주된 배경이다. 시장에서는 대외 변수와 업종별 차별화 흐름이 뚜렷해지며 투자 전략 변화가 예고된다.
이날 코스피는 16.41포인트(0.52%) 오른 3,200.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8거래일 만에 종가 3,200선을 회복한 것으로, 장 초반 강세로 출발한 뒤 중국 증시 급락 소식에 오름폭이 제한됐지만 마감 직전 추가 상승했다. 환율은 달러당 1,392.5원으로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하며 외국인 자금 이동에 대한 관측이 이어졌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04/1756972347728_313570668.jpg)
투자자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33억 원, 코스닥에서 869억 원 등 합산 2,903억 원 순매수에 나서며 최근 3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개인은 코스피·코스닥 합산 3,907억 원을 매도했고, 기관은 총 106억 원 소폭 순매수에 그쳤다.
외국인은 현대로템(332억 원), 에이피알(303억 원), 삼성전자(294억 원) 등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며 방산·철도, 화장품·헬스케어, 반도체 업종에서 강한 수급 흐름을 보였다. 이외에도 HD현대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LG전자, 삼성전기 등 다양한 업종에 고르게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반면 2차전지·플랫폼 등 일부 업종 대형 종목(LG에너지솔루션 388억 원 순매도, 네이버 166억 원 순매도)은 차익 실현 압력에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다.
기관 투자자는 네이버(628억 원), SK하이닉스(559억 원), 현대로템(212억 원)을 주요 순매수 종목으로 기록했다. 외국인의 네이버 매도와 기관의 매수 패턴이 대조적이어서 수급 대립 양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삼성전자, 카카오 등 전통적 대형주는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다.
증시의 중심 변수는 미국발 금리 인하 전망 확대였다. 미국 노동부의 7월 JOLTS(구인건수) 지표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됐고, 미 국채 금리 하락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공매도 규제 완화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급락세를 보이자 국내 투자심리는 일시적으로 흔들렸고, 지수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종목 흐름을 보면, 삼성전자(0.43%)·SK하이닉스(1.14%)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에 강세를 이어갔고, 2차전지 관련주인 LG화학(2.96%)과 POSCO홀딩스(1.43%)도 동반 상승했다. 조선·방산·바이오주 역시 강세를 보였지만, 금융주와 일부 방산주는 약세로 마감됐다. 코스닥 지수도 805.42로 6거래일 만에 800선을 회복했고, 알테오젠, 코오롱티슈진, 삼천당제약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프로티나는 JP모건의 지분 매입 뉴스로 24%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결국 외국인 자금의 유입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대형 수출주와 신성장 업종의 차별화 장세가 이날 국내 증시를 이끌었다. 다만 중국발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공존해,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과 업종별 선별적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와 중국 정책 변화에 관심이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