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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도심이 선사하는 축제의 바람→부산 ‘페스티벌 시월’ 서정적 개막
문화

가을 도심이 선사하는 축제의 바람→부산 ‘페스티벌 시월’ 서정적 개막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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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적시는 오전의 바람이 부산의 해상교량을 부드럽게 스치고, 도시 전체에 서서히 가을 축제의 기운이 번져 간다. 많은 이들이 기다려온 부산 ‘페스티벌 시월’이 9월 21일, 세븐브릿지 투어의 청명한 페달 소리와 함께 새로운 계절의 장을 연다. 광안대교 상판 위, 이른 시각 미식의 문을 여는 브런치가 바다 위 햇살에 닿고, 밤이면 북항 친수공원 하늘을 수놓는 드론과 재즈 선율이 도시의 기억을 환하게 밝혀 놓는다.

 

페스티벌 시월은 '가을의 바람'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부산의 예술, 공연, 관광, 창업, 국제행사가 어우러진 장대한 이야기로 맞이한다. 지난해보다 넓어진 품은 열 개 분야 스물여섯 개 행사로 채워진다. 새벽을 깨우는 자전거 물결은 젊음과 건강의 의미를 새기고, 광안대교의 비일상적 풍경 위에서 펼쳐지는 브런치 온더 브릿지는 도시와 바다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일상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페스티벌 시월(출처=부산시)
페스티벌 시월(출처=부산시)

또한 북항에서 진행되는 북항월드드론페스티벌과 부산재즈페스타는 미국, 일본, 중국의 창의적 드론 연출팀이 밤하늘을 화폭처럼 수놓는다. 그 곁에 울려 퍼지는 재즈의 리듬은 가을밤의 정취를 오롯이 간직하게 한다. 관광객 박성진(34)은 “이 순간의 부산은 일상보다 더 아름답다. 온 도시가 예술이 된다”고 감동을 전했다.

 

벡스코 내부와 주변에서는 아시아 창업엑스포 ‘플라이 아시아 2025’, 부산국제음식박람회, 수제맥주마스터스챌린지, 그리고 지식의 향연 ‘시월 인사이트’가 펼쳐진다. 문화 예술의 다양성은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과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서 절정에 이른다. 지난해 한 곳이었던 오픈 라운지는 올해 벡스코 야외광장, 국제록페스티벌, 더베이101 세 곳으로 확대돼, 예술적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만들어낸다.

 

축제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순간,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의 문을 두드리는 페스티벌 시월이 부산만의 품격을 선사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9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이어지는 페스티벌 시월은 계절의 빛과 바람을 담아 새로운 하루의 이유를 건넨다. 도시의 깊은 안팎을 흐르는 이 축제는 영원의 순간처럼, 오랫동안 가슴에 머문 가을의 서정을 남길 것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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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시월#부산#북항월드드론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