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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포럼-주가급등 의혹에 소환 쏠려”…민중기 특검, 삼부토건 전·현직 대표 잇따라 조사
정치

“우크라포럼-주가급등 의혹에 소환 쏠려”…민중기 특검, 삼부토건 전·현직 대표 잇따라 조사

송다인 기자
입력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둘러싼 시세조종 및 특혜 의혹에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정치권과 재계 인사들을 정면 겨냥했다. 9일 민중기 특검팀은 삼부토건 오일록 대표와 정창래 전 대표를 소환하며, 김건희 대통령 배우자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관성까지 수사 선상에 올려 정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웨스트 빌딩 특검 사무실 앞에서 정창래 전 대표는 주가조작 혐의와 정치권 인맥설에 관해 “들어가서 소명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나 원희룡 전 장관과는 전혀 관계 없다”고 직접 선을 그었다. 오일록 대표 역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두 인물은 삼부토건이 2023년 5월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여 이후 주가가 급등한 경위, 행사 기획과 연관성 등 핵심 쟁점에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삼부토건이 유라시아경제인협회가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디딤돌 삼아 현지 지방정부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추진 계획을 내세워 투자자를 끌어모은 뒤, 주가를 띄우고 내부자가 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거둔 의혹을 집중 추궁 중이다. 3일 삼부토건 압수수색에 이어, 4일 이응근 전 대표, 6일 포럼 참석 전 직원, 8일엔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 회장 및 신규철 전 경영본부장 등 관련자를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은 “특검 수사가 김건희 여사와 정부기관이 연루된 주가조작 정황을 밝히는 데 집중돼야 한다”며 “정치권-재계 유착의 실체 규명이 관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대통령실과 여권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무리한 수사로 본다”며 “근거 없는 의혹 확산을 경계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비교해 사안이 더 크다”며 “실제 대통령 부인과 정부 부처 연루가 확인될 경우 파장이 크다”고 분석한다.

 

이번 수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직전 메신저 단체방에 “삼부 내일 체크” 등 시세 정보를 공유한 정황이 드러나며, 조직적 개입 의혹으로 확장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특검은 10일 삼부토건 대주주 이일준 회장을 소환해, 주가 급등 구조의 최종 단서와 배후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국회는 특검 수사를 주시하며, 필요할 경우 후속 청문회 등 추가 조치 논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주가급등 폭로를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정면 충돌 양상이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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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특검#삼부토건#우크라이나재건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