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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총 취소, 재건의 시간 허무하게 놓친다”→배현진, 친윤계 권한 논란 한복판
정치

“국민의힘 의총 취소, 재건의 시간 허무하게 놓친다”→배현진, 친윤계 권한 논란 한복판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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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6월 11일, 비 내리는 저녁의 사회 분위기와 달리 당내 갈등의 온도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의총의 갑작스러운 취소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안 지지 성명 등 주요 현안에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배 의원의 발언에는 비대위 체제와 권성동 원내대표의 권한 행사, 그리고 친윤계 역할에 대한 뚜렷한 비판이 녹아들었다. 당내 쇄신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그의 절박함이 청중에게 깊이 전달됐다.

 

배 의원은 먼저 예고 없이 취소된 의총의 정당성에 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미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원내대표의 권한과 역할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대위원장조차 의총 취소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할 만큼 당내 소통 부재가 심각하다”며, “결정 뒤에는 말 듣기를 거부한 누군가의 의도가 배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기서 배 의원은 친윤계를 거론, “자칫 내분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을 피하고 싶었던 의도가 아니냐”고 해석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총 취소는 상식 외 결정”…“당 쇄신 골든타임 놓치고 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총 취소는 상식 외 결정”…“당 쇄신 골든타임 놓치고 있다”

지난 9일 비공개 의총에서 표면화된 김용태 위원장의 혁신안 또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배 의원은 “처음에는 반대가 있었으나, 다수 의원들이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혁신안 논의가 노출되는 것을 꺼렸던 기류가 의총 취소의 배경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17명의 재선 의원이 김 위원장 혁신안에 공개 지지를 밝힌 데 대해 “계파가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라고 강조하면서, 개혁의 흐름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려 한 움직임을 꼬집었다.

 

대선 후보 교체 논란 화면 뒤편에서부터, 원내대표 선거를 둘러싼 침묵과 혼란까지, 배 의원의 시각은 하나의 공통된 지점으로 수렴됐다. “정당이 전국 정당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홍을 넘는 개혁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지금 이 순간이 골든타임임을 당원과 국민 모두 인식해야 한다”고 고조된 어조로 말했다.

 

영남 논리에 기댄 지역 정당의 한계도 거론됐다. 그는 “영남 중심이라는 말은 사실이지만, 모두에게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당대회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관해서도, 국민 뜻을 담는 선출직 리더십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원내대표 후보조차 뚜렷이 부상하지 않는 혼돈의 시기, 배 의원은 “위원 선거가 유권자가 적어 더 어렵다”며, 실제로 출마를 고심하는 이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용태 혁신안 중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이슈에 대해선 패배 이후 반성과 사과가 미진했음을 언급, “이제라도 국민 앞에 명확히 사과해야 한다”고 통렬히 밝혔다. 당무감사 역시 비대위원장 권한과 당헌 당규의 엄중함을 강조했으며, 대선 후보 교체 사태의 책임 역시 분명하다며 권성동, 권영세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김문수 전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 등 당 지도부 거론에 대해선,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인물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배현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의힘이 전국정당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여론과 맞닿아 있다.

 

현재 당의 핵심인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가 앞으로의 쇄신 방향을 결정지을 주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새 원내대표 선출을 마치고, 김용태 위원장의 혁신안 수용 여부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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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국민의힘#김용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