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건강 이상 주의”...의료계, 만성질환자 산행 안전수칙 강조

주말을 맞아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준비 없이 등산을 나설 경우 만성질환 악화나 예기치 못한 급성질환 등 건강사고 발생 위험도 동시에 높아지는 상황이다. 의료계는 단순한 야외 활동이라는 생각보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른 주의와 맞춤 대비가 필수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나 심혈관질환·천식 등 병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등산 전 자신이 복용 중인 약제나 건강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당뇨 환자의 경우 저혈당 위험을 막기 위해 간식과 수분,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 준비가 필수적이다. 혈당 조절이 불안정하다면 등산보다는 평지 걷기 등 안전한 운동이 권고된다. 고혈압 환자 역시 혈압이 불안정하다면 산보를 우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새벽시간이나 해발이 높은 곳은 급격한 기온 변화로 체온 조절이 잘 안되는 환경이 된다. 노년층, 특히 65세 이상 또는 심혈관질환·흡연력이 있는 이들은 가능한 짧고 경사가 완만한 코스를 일행과 함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의료계 조언이다. 심하게 조이는 흉통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극심한 두통, 시야 흐림,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이 등산 중 나타날 경우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비교적 젊은 층이나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도 과신은 금물이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은 갑작스러운 산행이 심폐기능 및 근육·관절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각자 체력에 맞는 강도와 코스를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사고 예방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등산 중에는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수분을 자주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갈증이 나타나면 이미 신체 내 탈수 현상이 시작된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카페인 및 알코올은 이뇨 작용과 탈수, 균형감각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산에서 하산할 때는 오르막 때보다 하체 관절에 더 충격이 크기 때문에 보행 보조 스틱을 활용해 하중을 분산하는 방법도 고려 대상이라는 평가다.

업계는 앞으로 등산 관련 웨어러블 헬스기기, 만성질환자 맞춤 진단 서비스 등 바이오테크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융합 활성화에 따라 건강 사고 예방 솔루션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사전 자기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꾸준한 유산소 운동 습관이 안전한 산행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번 계절철 등산 안전 이슈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시장 성장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