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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추가 관세 시사에 시장 긴장”…뉴욕증시 혼조, 인플레이션 우려 재부상
국제

“트럼프 추가 관세 시사에 시장 긴장”…뉴욕증시 혼조, 인플레이션 우려 재부상

한채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8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언과 친환경 에너지 정책 변화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원자재와 산업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시사하며 투자 심리와 국제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미 대선을 앞두고 갈수록 강경해지는 무역 정책 기조가 뉴욕 금융시장 및 글로벌 경제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7% 하락한 44,240.76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0.07% 소폭 내리는데 그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3% 강보합권에 머무르며 혼조 양상이 뚜렷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리에 50%의 고율 관세와 반도체·의약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입장이 잦은 번복되며 단기 충격은 줄었으나, 시장 전반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반영됐다.

뉴욕증시 혼조 마감…다우 0.37% 하락, S&P·나스닥 보합권
뉴욕증시 혼조 마감…다우 0.37% 하락, S&P·나스닥 보합권

특히 구리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OMEX)에서 장중 17% 급등해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제조업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발 충격이 미국 및 전 세계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염려가 제기됐다. 안토니오 가브리엘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물가상승률은 0.1%포인트 추가 오르고, 성장률은 동등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해 최대 200%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주요 수입 품목을 중심으로 거친 무역 규제를 예고했다. 반도체 부문은 구체적 관세안이 나오지 않았으나 시장에는 관련 우려가 반영됐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선 보조금 축소 행정명령 논란이 불거지며 에너지 업종 지수는 2.72% 급등했다. 셰브런, 엑손 모빌 등 대형 에너지주는 각각 3.96%, 2.77% 올랐다. 반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주는 급락해, 선런 11%, 퍼스트 솔라 6% 하락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0%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1% 이상 오르며,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4조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반면, 금융주는 HSBC 투자의견 하향과 실적 발표 우려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 이상,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2% 가까이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5%를 유지한 가운데, 연내 두 차례 인하 가능성에도 시장 관심이 쏠렸다.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의 잦은 정책 예고가 시장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CNBC는 “관세 무기화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트럼프의 관세 공약이 실제 시행된다면, 미·중 간 무역갈등이 재점화될 뿐 아니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압박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리베르타스웰스매니지먼트의 아담 쿠스 대표는 “정치 이슈 주도의 랠리는 지속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투자환경 변동성 확대를 경고했다.

 

앞으로 뉴욕증시는 관세 정책의 입법화, 연준 금리 결정, 금융주 실적 등 주요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과 국제사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실제 경제정책으로 채택될지, 이에 대응한 각국의 대응책이 어떻게 마련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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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뉴욕증시#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