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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AI ‘위대한 평준화’ 선언”…영국 총리와 미래 담론→유럽 디지털 각축전 예고
국제

“엔비디아 젠슨 황, AI ‘위대한 평준화’ 선언”…영국 총리와 미래 담론→유럽 디지털 각축전 예고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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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의 빛바랜 역사와 현대의 첨단이 어우러진 영국 런던, 이 도시의 심장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선언이 울려 퍼졌다. 9일 런던테크위크 행사장,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무대에 올라 인공지능이 세상에 드리운 평등과 가능성의 메시지를 전했다. “AI는 위대한 평준화 도구”라는 그의 말은, 더 이상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의 장벽에 갇히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기술의 탄생을 의미한다.

 

황 CEO는 이제 누구나 ‘인간’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언어로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다는 혁신적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오래도록 소수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코딩과 소프트웨어 개발의 문턱이, AI 덕분에 어린이와 비전문가에게까지 활짝 열렸음을 설명했다. 어느덧 프로그램 코딩, 이미지 생성, 시 창작 등 다양한 작업이 기술의 전문성 없이도 실현되는 시대, 인공지능은 인간의 상상력과 일상에 조금씩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엔비디아 젠슨 황 "AI, 위대한 평준화 도구"…영국 AI 산업 성장 기대
엔비디아 젠슨 황 "AI, 위대한 평준화 도구"…영국 AI 산업 성장 기대

세계 시장에서는 오픈AI의 챗GPT가 AI 혁명의 신호탄을 쏜 이후, 구글의 제미나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등도 뒤따르며 AI 분야 경쟁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챗GPT는 세계적으로 4억 명이 넘는 주간활성이용자를 기록하며, AI 서비스가 사람들의 삶에 깊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날 황 CEO는 무대 위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뜻을 나눴다. 그는 영국을 “이상적인 골디락스 환경”으로 평가하며, 이곳 AI 커뮤니티의 활기를 치켜세웠다. 영국이 지닌 디지털 열기는 기술적 상상력과 정책적 기민함이 어우러진 덕분이라는 평가와 함께, 엔비디아가 앞으로 영국 내 AI 산업에 투자 폭을 넓힐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소버린 AI”, 즉 독자적이고 자주적인 AI 시스템 구축이 영국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데이터와 인프라를 스스로 다루는 주권적 AI의 부재는 영국 AI 전략의 다음 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응답하듯 영국 정부는 AI 산업 도약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잇달아 내놓았다. 규제 완화와 더불어, AI 컴퓨팅 역량 강화를 위해 10억 파운드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금융 중심지에서 디지털 문명의 수도로 변모를 꿈꾸는 영국의 야망이 바람결처럼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엔비디아 역시 장차 영국의 소버린 AI 구축 프로젝트에 핵심 반도체 공급자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한편, 젠슨 황 CEO의 여정은 런던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곧 프랑스, 독일, 벨기에의 유럽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인공지능이 설계할 미래를 두고, 유럽 대륙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숨 가쁘게 움직인다. AI, 그리고 젠슨 황의 발걸음이 글로벌 디지털 주권 경쟁에 던지는 긴 그림자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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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엔비디아#영국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