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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꿈 허망한 끝”…홍준표, 한덕수·이상민·김문수 직격
정치

“대통령 꿈 허망한 끝”…홍준표, 한덕수·이상민·김문수 직격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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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특검이 8월 20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보수 진영 내 갈등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을 차례로 겨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덕수 전 총리를 향해 “대통령 직무대행을 하면서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하는 게 50여년 관료 생활을 아름답게 끝낼 수 있을 거라고 누차 경고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그 추종 세력들이 작당하고 일부 보수 언론의 부추김에 허욕이 들어 허망한 대통령 꿈을 꾼 결과가 이렇게 될 것이라 누차 예견했다”며, 한 전 총리의 결정을 통렬히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본래 한덕수라는 사람은 사려 깊고 신중한 사람이었는데, 끝까지 제 할 몫만 지켰으면 좋았을 것을 아쉽게도 나라와 보수세력, 당 전체를 위기로 몰고 인생을 그르쳤다”고도 언급했다.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 문건 파문과 관련해 국무위원으로 재소환이 예정된 상황이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시장은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청장과 이 장관이 책임지고 사퇴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며 “내란 연루로 구속까지 되는 수모를 당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합리적이고 점잖은 사람인데 모진 사람 곁에 있다 벼락 맞은 셈이 됐다”고도 밝혔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대상으로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서 특검의 압수수색을 막겠다며 중앙당사 1층에서 농성, 속옷 차림으로 밤을 지새운 행동을 언급했다. 홍 전 시장은 “하기야 초상집 상주라도 하겠다며 윤 전 대통령처럼 속옷 차림으로 장외 쇼하는 사람도 있으니 더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당 내 주요 인사들을 향한 홍준표 전 시장의 연이은 비판은 최근 보수 진영 내 리더십 변화와 맞물려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특검 재소환과 관련한 대책 논의에 착수했으며, 정치권 내부에선 “여권 분열 양상이 총선 지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은 한덕수 전 총리의 특검 재소환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보수 진영 내 인사들 간 책임론 공방 또한 정국의 또 다른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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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한덕수#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