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협력으로 사업화 모색”…KT, 서울대·카이스트와 믿음2.0 고도화
KT가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AICT) 혁신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 서울대, 카이스트와 손을 잡았다. 세 기관의 산학 공동연구를 촉진하는 오픈 R&D(공개 연구개발) 모델은, 심층 연구와 실전적 사업화 역량의 융합을 통해 인공지능 산업 전반의 혁신 촉매로 평가받는다. 업계는 이번 삼자 협력이 AI 플랫폼, 자율형 에이전트, 책임있는 알고리즘 개발 경쟁의 실질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주목한다.
KT와 서울대, 카이스트는 6월 3일 서울 서초구 KT 우면연구센터에서 총 100여 명이 참석한 킥오프 워크숍을 열고, 향후 1년간 추진될 AICT 관련 공동연구 과제를 공개했다. 특히 연구 범위는 장기 기술개발을 넘어, AI 사업화에 빠르게 직결될 수 있는 자율형 에이전트(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AI), 책임있는 AI(투명성과 신뢰성을 강조한 AI), 피지컬 AI(로보틱스·센서융합), 인간 학습 피드백, 고효율 추론 등 첨단 영역을 포괄한다.

기술적으로 KT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인프라, 대형 AI 모델, 데이터 등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대학의 첨단 이론 연구 역량과 결합해 실행 중심 산학 R&D를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국내 통신기업 최초로, 실제 사업화와 직결되는 의제 중심 공동 연구 체계라는 점에서, 논문/기술 기여에 치중해온 단순 산학모델과 구별된다.
KT가 중점적으로 고도화하는 ‘믿음 2.0’ 플랫폼은 한국적 AI 신뢰성·투명성 기준을 반영해, 공공·법률·의료·교육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맞춤 적용을 추진한다. 기존 AI 모델과 달리, 사용자 피드백(강화학습)과 자동 추론 최적화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과 실제 활용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미국, 유럽의 주요 IT사들도 학계와 오픈 R&D를 통해 자율형 에이전트·책임형 AI 핵심기술을 빠르게 개발 중이며, 글로벌 AI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현재 국내 AI 산업계는 실험실 수준의 기술을 사업 현장에 신속 이전하는 모델 확보를 과제로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의 이론 연구와 산업 수요 간 간극을 좁히는 기업 주도 산학 R&D가 향후 한국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발전의 중추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정보보호, 데이터윤리, AI 검증규정 마련 등 제도적 대응이 강화되고 있으나, 실제 자율형 AI 시스템의 신뢰성 평가지침 및 상업화 지침 마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KT·서울대·카이스트의 공동연구 결과가 향후 산업 전체의 적용규범 정립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산업계는 이번 산학 네트워크를 기점으로 AI 기술이 실제 시장에 신속히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산업 현장과 제도적 지원 간 균형이 AI 혁신의 핵심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