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현 피아노에 쌓인 18년의 무게”…라디오스타, ‘양규 장군’ 눈물→감동 무대 예고
차가운 조명 아래 지승현의 첫 등장엔 미소와 긴장이 동시에 깃들었다. 피아노 앞에 앉아 손끝을 매만지는 그 순간마다, 18년 연기 생활이 가슴을 울렸다. 깊은 결의가 남긴 표정 이면엔 스스로에게 던지는 각오가 서려 있었고,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은 고요하게 스튜디오를 적셨다.
‘고려 거란 전쟁’에서 영웅 ‘양규 장군’으로 분한 지승현은 이번 방송을 통해 캐릭터에 담은 남다른 애정과 연기 철학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양규 장군의 진짜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라며, 드라마 촬영 초반 혹한의 날씨 속 고된 촬영 과정을 회상했다. 체온이 뚝 떨어진 세트장, 손이 부딪힐 때마다 찢어질 듯한 고통이 이어진 하루하루는, 양규 장군의 마지막 장면을 더욱 의미 있게 남겼다. 그 진심은 마침내 KBS 연기대상에서 인기상과 우수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영광으로 이어졌고,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양규 장군 신드롬’으로 긴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또 다른 감동의 무대가 펼쳐졌다. 지승현은 드라마 ‘양규 장군’의 엔딩 씬에서 사용된 곡 ‘피닉스’를 직접 피아노로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절제된 손짓 하나, 단단한 선율 한음 한음마다 그는 배우로서 겪어온 시간을 소리로 풀어냈다. 비장함과 따스함이 공존한 그 소리는 출연진과 객석 모두를 한순간에 사로잡았다. 장도연이 “지승현 씨 덕분에 양규 장군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전한 감탄 역시, 그의 진심이 얼마나 깊은지 증명했다.
심장을 파고든 피아노 한 곡은 끝내 스튜디오에 벅찬 감동을 안겼다. 얼어붙은 현장과 지치지 않는 연습, 그리고 묵묵히 닦아온 18년의 각오와 사랑이 고스란히 녹아든 시간이었다. 박수 속에서 울려 퍼진 마지막 무대, 그리고 가슴 저미는 고백까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오늘 밤 10시 30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 ‘여심 잡고 있는데~’ 특집을 통해, 시청자들도 지승현이 담은 진심과 내면의 무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