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35% 급락”…반도체 쇼크에 외국인·기관 매도세, 방산·조선주는 선방
1일 국내 증시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에 크게 흔들리며 코스피 지수는 3,140선, 코스닥도 780선 아래로 후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반도체 기술 분쟁과 엔비디아 급락, 중국 AI 업체의 기술 개발 뉴스가 국내 대표 반도체주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3.08포인트(1.35%) 하락한 3,142.93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하락 출발한 지수는 오후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 역시 11.91포인트(1.49%) 떨어진 785.00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환율은 달러 대비 1,393.7원까지 상승해 외환시장 경계감을 자극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01/1756714055742_722243202.jpg)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74억원, 1,93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3,465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힘을 보탰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2,886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최근 한 달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8,341억원, 2,173억원 순매도, 개인은 1조 1,280억원 순매수로 투자심리 변화가 뚜렷하다.
종목별로는 방산·조선 관련주가 두각을 보였다. 외국인이 한화오션(654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67억원) 등을 적극 매수하며 이들 종목이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 넘는 상승률로 시총 5위에 올라섰고, 한화오션 역시 3.93% 급등했다. 기관도 한화오션(514억원), 알테오젠(451억원) 등에서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1,836억원), SK하이닉스(1,021억원) 대형주를 집중 매도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는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6만7,000원대, SK하이닉스는 26만원선을 내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04%), 의료정밀(-3.21%), 화학(-1.49%)의 낙폭이 컸다. 보험(+1.44%), 음식료(+0.93%) 등 일부 내수주만 소폭 방어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알테오젠, 휴젤, HLB 등 일부 제약·바이오주가 단기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요인은 글로벌 변수다. 알리바바의 AI칩 개발 소식에 엔비디아가 급락, 국내 반도체주도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 미국의 대중국 포괄허가 폐지 계획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악재와 지정학 리스크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면서도 “일부 기간산업 및 바이오 종목 등에선 차별화 장세가 가능하다는 신호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정부와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책 마련을 예고했다. 향후 정책 방향은 미 FOMC 회의, 대외 악재의 진정 여부, 업종별 실적 흐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