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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 굿보이서 두 얼굴 각인”…냉혹 빌런 연기→차가운 매혹의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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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 굿보이서 두 얼굴 각인”…냉혹 빌런 연기→차가운 매혹의 심연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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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도시에 침잠한 어둠은 오정세가 그려낸 민주영의 등장과 함께 전혀 다른 결을 품었다. JTBC 새 토일드라마 ‘굿보이’에서 오정세는 관세청 세관 공무원의 반듯한 얼굴과, 밤이 되자 낯설게 번지는 악의 본성을 절묘히 오가며 시청자들에게 오싹한 긴장감을 안겼다. 번잡한 도로 위, 선선한 걸음과 단 한 번의 무표정 눈빛만으로도 주변의 모든 온기가 무색해졌고, 평범함 아래 서린 악마성이 마치 파문처럼 도시에 번졌다.

 

이번 회차에서 오정세의 연기는 극의 흐름을 주도했다. 민주영이라는 인물은 낮에는 누구보다 평범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면서도, 밤만 되면 인성시를 뒤흔드는 빌런의 민낯을 드러냈다. 특히 피로 범벅된 이경일을 차갑게 내려다보며 압박하던 장면, 강특수팀 관련 기사를 무심하게 불태우던 순간들이 차례로 어둠이 잠식하는 도시의 공기를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오정세가 연기한 민주영은 시청자로 해금 일상과 악의 경계가 얼마나 흐릿할 수 있는지 되묻게 했다.

“섬뜩한 눈빛 한 번으로”…오정세, ‘굿보이’ 속 냉혹한 빌런→극 긴장감 폭발 / JTBC
“섬뜩한 눈빛 한 번으로”…오정세, ‘굿보이’ 속 냉혹한 빌런→극 긴장감 폭발 / JTBC

오정세에겐 표정 하나, 손짓 한번만으로도 인물의 극단적 심리를 표현해내는 힘이 있었다. 민주영의 시그니처 같은 차가운 눈빛과 절제된 제스처가 쌓여, 악의 정체성은 물론 심리적 서늘함까지 농밀하게 전달됐다. 분명한 평범함 속에 잠복한 또 다른 얼굴은 기존 빌런과는 다른 양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오정세가 연기한 민주영과 윤동주 간 대립이 본격화됐다. 뺑소니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면서도 요동치지 않는 표정으로 맞선 오정세의 모습은, 흔들리는 윤동주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몰아넣었다. 말없이 교차되는 눈빛과 침묵의 기류, 밀도 높은 연기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오정세는 ‘굿보이’에서 낮과 밤, 평온함과 냉혹함을 오가는 민주영의 극단성을 세밀히 구축해냈다. 작은 움직임조차 의미를 품은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악과 일상 사이, 누구에게나 내재된 극한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했다. 한 장면, 한 장면마다 걷히지 않는 차가운 잔상을 남긴 오정세의 존재감은 ‘굿보이’만이 선사할 법한 강렬한 서사로 남았다.

 

JTBC 새 토일드라마 ‘굿보이’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되며, 오정세의 빌런 변신이 앞으로 어떤 반전을 그려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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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굿보이#민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