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산층 심리 8월 급격 냉각”…관세·인플레이션에 소비 위축 우려
현지시각 기준 8월 31일, 미국(USA)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5.7% 하락한 58.2를 기록했다. 이번 지표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장기화된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최근 가중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중산층의 경제 비관론 확산과 맞물리며 촉발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미국 내 소비 여건 전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올 상반기 내내 관세 정책 논란 등 거시 변수에 따라 하락세를 보여왔다. 6~7월에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뉴욕 증시 강세 등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8월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며 다시 내림세로 전환된 상황이다. 콘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해, 거시적 경제 불안에 대한 경계 심리를 반영했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트 조사에서는 연소득 5만~10만 달러 구간의 중산층 경제심리지수가 8월에만 4% 하락하며 6월 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했다. 반면 고소득 및 저소득층의 심리지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저소득층 뿐만 아니라 중산층도 여윳돈이 없다”고 진단하며, 불안 심리가 실질 소비 행태에도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맥도널드는 최근 실적설명회에서 저소득층 고객의 방문은 줄었지만 중산층 고객 비중은 늘었다고 밝혔다. 신발 브랜드 크록스의 앤드루 리스 CEO도 “고가 제품은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저가 위주 소비층은 가격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는 구매를 미루거나 집에 머무르는 등 실질적 위축 현상도 보고되고 있다.
미국 주요 일간지들은 이번 경제 심리 악화에 주목하며 “중산층 심리 악화가 장기소비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인플레이션 등 복합적 변수로 당분간 소비 심리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미 소비자심리지수 추이와 그에 따른 실질 소비 변화가 미국 경제 전반은 물론 글로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