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중 마음 돌아봤다”…조국, 진우스님 예방하며 감사 인사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정국의 갈등 한복판에서 마주했다. 당 안팎의 논란을 의식한 듯, 조 원장은 이날 수감 생활과 향후 행보에 대한 소회를 전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혁신정책연구원장 취임 후 첫 행보가 종교계와의 만남으로 이어지면서 조국 혁신당 내부의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진행된 예방 자리에서 조국 원장은 "총무원장님을 위시해 여러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셔서 빨리 자유를 얻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며 법계 인사들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가르침을 주시면 계속 따르겠다"고 강조하며, 향후 당 운영에 종교적 가치와 진중함을 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진우스님은 "수고하셨다. 마음이 다치면 몸도 따라서 힘들기 때문에 마음이 다칠까봐 그게 걱정됐다"며 심신 건강을 먼저 챙기라고 조언했다. 또 "내가 평안한 마음을 가지면 지혜를 얻어 판단을 더 정확히 할 수 있는데, 불교에서는 이를 '바라밀 행위'라 한다. 정치하는 분들도 내공을 길러야 국민과 나, 남을 함께 이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업청정(三業淸淨)의 원칙을 언급하며 "몸, 입, 마음을 깨끗이 하면 행동에 걸림이 없게 된다"는 당부도 이었다.
조국 원장은 자신의 수감 경험에 대해 "외람되지만 일종의 행운수련 비슷한 느낌"이라며 "제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저 역시 아직 탐진치(貪瞋癡)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행하고 허물을 되돌아보는 계기였다"고 회고했다. 또한 "세속적 기준으로 보면 가장 낮고 험한 곳에 있었던 것 아니겠나. 그 속에서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최근 강미정 대변인이 당내 성비위 사건 처리 과정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사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조국 원장은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답변을 피하고 자리를 떴다. 강미정 대변인은 이날 별도 기자회견에서 "조 원장이 수감 중일 때도 성비위 사건 소식을 전달했고, 그는 입장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혁신정책연구원장으로 공식 복귀한 조국 원장이 이번 예방을 계기로 내부 갈등 수습과 당 쇄신 과제에 어떤 접근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혁신당 내 성비위 논란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조 원장의 입장 표명이 향후 정국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