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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거래대금 49.5% 급감”…업비트·빗썸 쏠림 뚜렷, 투자심리 회복 멀어져
경제

“코인 거래대금 49.5% 급감”…업비트·빗썸 쏠림 뚜렷, 투자심리 회복 멀어져

신도현 기자
입력

6월 2일 새벽, 가상자산 시장의 매서운 침묵이 찾아왔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국내 4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2조 8,671억 원으로, 하루 만에 2조 8,154억 원이 증발했다. 무려 49.5%라는 하락폭은 투자자들의 심리와 자금 흐름이 얼마나 빠르게 얼어붙을 수 있는지 다시금 일깨웠다.

 

거래소별로 살피면 업비트가 2조 345억 원, 비중 71%로 시장을 거의 압도했다. 그 뒤를 빗썸이 7,746억 원(27%)으로 따랐다. 반면, 코인원과 코빗의 거래금액은 각각 442억 원, 138억 원에 머물렀다. 거래소 간 격차는 날로 뚜렷해지고 있으며, 소형 거래소 유동성 부족은 구조적 저변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시장의 분위기는 두나무 UBCI 공포·탐욕지수 52라는 숫자에 오롯이 담겨 있다. 공포와 탐욕, 상승과 하락의 길목에서 투자 심리는 방향 잃은 유영처럼 흔들리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스톰엑스, 넴, 타이코, 펀디엑스, 아르고가 높은 공포지수에, 마스크네트워크, 버추얼프로토콜, 애니메코인, 아이콘, 바나가 탐욕지수 상위에 올랐다.

 

시총 전체를 관통하면 비트코인은 마켓도미넌스 68.22%로 압도적이다. 이더리움은 9.98%에 그쳤다. 그 뒤로 테더, XRP, BNB, 솔라나, USDC, 도지코인, 트론, 에이다가 추격하고 있으나, 대장주의 절대 강세 분위기는 흔들리지 않았다. 주요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며 변방의 알트코인들은 여전히 불안정한 파도를 헤엄치고 있다.

 

시세에서는 극적인 반전보단, 소리 없는 요동이 감돌았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1억 4,811만 원으로 하루 전보다 0.13% 오르며 보합권을 지켰다. 이더리움은 356만 5,000원으로 0.34% 하락, 차분한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도지코인 역시 270.0원, XRP는 3,044.0원에서 소폭 내림세를 그렸고, 파이코인도 1% 넘게 밀려났다.

 

국경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미국 달러(54.93%)가 비트코인 거래량의 주축을 차지하며 원화(12.59%)와 일본 엔화(19.30%)를 압도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흐름에 국내 시장이 빠르게 연동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비트에서는 월렛커넥트가 3,590억 원, 포켓네트워크가 1,792억 원으로 거래량 상위에 등극했다. 마스크네트워크는 33% 넘게 급등해 눈길을 끌었으나, 포켓네트워크와 월렛커넥트는 각각 16.78%, 6.87% 하락하며 매서운 변동성을 드러냈다. 반면, 빗썸은 플록, 테더 등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움직임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일부 대형 투자자들이 유동성 유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거래가 움츠러드는 지금, 실적 뉴스, 글로벌 긴축 우려, 시장 불확실성 등 수많은 변수들이 뒤엉켜 투자자의 마음은 더 조심스러워진다. 알트코인 단기 변동성이 커진 터라,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중장기 시각에선 비트코인과 같은 핵심 자산에 집중하거나, 단기 투자자는 거래량 회복의 작은 신호에 좀 더 귀 기울여야 한다.

 

거래대금 급감 현상은 당분간 시장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갈림길 위에 서 있다. 앞으로 시장은 변화의 조짐을 품고 다시 한 번 선택의 시기를 맞을 것이다. 시장 흐름에 귀 기울이며, 다음 주 발표될 글로벌 경제지표와 각국의 금리 기조 변화에 한층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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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비트코인#월렛커넥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