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임신 협박”…검찰, 남녀 공범 구속기소→공모 정황 추가 확인
손흥민을 둘러싼 협박 사건이 법정으로 옮겨졌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전 연인과 그 교제 상대가 손씨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공갈을 일삼은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것이다. 작년부터 불거진 이 사건은 피해자 손흥민의 명예와 프라이버시 훼손 가능성, 금전 갈취 시도 등 사회적 파장을 남겼다.
지난해 6월, 20대 여성 양모씨는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손씨 측에 입막음 명목으로 3억원을 요구해 실제로 받아냈다. 이후 양씨와 교제하던 40대 남성 용모씨 역시 지난 3월 금품 요구에 동참하게 된다. 처음에는 용씨 단독 범행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추가로 확보한 휴대전화와 계좌 내역, 통화 기록 등을 토대로 두 사람이 범행을 함께 계획한 사실을 밝혀냈다.

수사는 경찰 단계에서부터 공모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경찰에서는 용씨의 단독 범행으로 판단했으나,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 뒤 전방위적인 증거 수집과 디지털 포렌식,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범행의 전말에 접근했다. 휴대전화 재포렌식, 통화내역 및 금융 자료까지 추적함으로써 두 사람의 공모 흔적을 잡아냈다.
사회 일각에서는 피해자 프라이버시에 큰 타격을 입힌 ‘임신’ 빌미 협박의 구조적 원인을 짚고 있다. 유명 인물에 대한 사적 정보 노출과 금전 요구가 맞물리면, 명확한 법적 보호 없이 피해자만 극심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피의자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엄정한 공소 유지를 예고했다. 이번 사건은 유명인 사생활 노출과 협박 범죄, 그리고 수사기관의 디지털 증거 추적 필요성을 다시금 사회에 질문으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