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강 씨 단독 추적”…세계라면축제 파국→진실 앞 혼란의 그림자
축제의 시작은 설렘과 기대가 가득 찼지만, 그 끝에는 허탈과 의문만 남았다. SBS ‘궁금한 이야기Y’는 세계 각국의 라면이 모인다는 5월 부산 세계라면축제 현장에서 한순간에 얼어붙은 풍경을 세심하게 그려냈다. 3,500여 종의 라면, 6억 원 상금, 유명 연예인들의 무대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폐회 무렵, 관람객들은 후회와 실망을 안고 축제장을 떠나야 했다. 빈 진열대와 미지근한 물, 제대로 제공되지 않은 안내와 지원이 곳곳에 아쉬움을 남겼다.
운영의 섬세함이 결여된 곳에 남겨진 건 혼란뿐이었다. 안전 요원 없이 무방비로 흩어진 인파는 점차 아수라장처럼 변했고, 행사 준비와 운영에 동원된 이들조차 임금이 지급되지 않아 한숨을 삼켰다. 청소와 시설, 라면 제공까지 모든 비용이 대금 미지급의 악순환에 빠진 상황에서 현장에 남겨진 이는 오히려 절박한 사연뿐이었다. 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에 운영진은 강 씨가 모든 결정을 따로 내렸다고 선을 그으며 등진 채, 현실의 무게는 끝내 현장에 남게 됐다.

관심의 불빛은 자연스럽게 강 씨에게로 모였다. 드라마 OST로 이름을 알렸던 강 씨는 여러 지역 축제를 오가며 준비 중에도 예고도 없이 사라지는 등 수상한 행보를 보여왔던 인물이다.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그의 가까운 지인들을 설득하며 축제의 반복된 불안과 책임 회피, 잠적의 배경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왜 그는 언제나 혼란의 중심에 서 있는지, 이 반복된 파국에는 어떤 구조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지 차분하게 파고든다.
한편, 이날 방송은 또 하나의 미스터리로 시청자를 이끈다. 늦은 밤 대학 도서관, 혼자 남겨진 여학생 앞에 나타난 의문의 여성은 처음에는 소문일 뿐인 ‘외모 판별기’ 괴담의 주인공일 뿐이라 여겨졌으나, 실제로는 학내에 실질적인 위협으로 자리잡은 사건으로 번져갔다. 7년 전 음악과 졸업생으로 밝혀진 장 씨의 사연이 얽히며, 친구의 입을 통해 드러난 아픔과 절박함은 모두의 시선을 머물게 했다.
진실의 경계는 모호해도, 사연의 이면 곳곳엔 상처받은 사람들이 남는다. 익숙했던 축제와 일상이 흔들리고, 해명 없는 침묵 앞에서 사람들은 답을 찾아 나선다. 시청자들이 놓치지 않을 SBS ‘궁금한 이야기Y’는 6일 금요일 밤 8시 50분, 잊혀지지 않을 의문과 미스터리의 서막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