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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서 대규모 자금 유출”…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단기 급락세와 불안 심화
국제

“비트코인 ETF서 대규모 자금 유출”…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단기 급락세와 불안 심화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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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월 1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미국(USA) ETF(상장지수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면서 전반적인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비트코인(BTC)은 0.1% 하락해 10만8천290달러에 거래됐고, 이더리움(ETH)도 4천402달러로 내려앉았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코인 중 93개가 동반 하락했고,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조8천3백억 달러로 하루 새 0.8% 줄었다.  

시장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서 각각 1억2천664만 달러, 1억6천464만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 이탈이 있었다. 특히 아크(Ark)와 21셰어스(21Shares) 펀드에서만 7천207만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단기적 매도세가 우세해졌다. ETF의 자금 흐름은 기관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해 변동성을 키웠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일본(Japan)에서는 구미(Gumi)와 SBI 등이 수천억 엔 규모의 암호화폐 운용 펀드 설립에 나서고, 메타플래닛(Metaplanet)도 최근 1천9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는 등 기관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약세와는 대조적인 역행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레든(Ledn)의 존 글로버(John Glover) 최고투자책임자는 “비트코인이 이미 고점을 찍었을 수 있으며, 추가 하락이 9만7천 달러, 7만5천 달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14만4천 달러를 돌파할 수 있는 파동 구조도 가능하다”며 이중적으로 전망했다.  

해외 주요 매체인 크립토뉴스(crypto.news)는 시장의 단기적 공포 확산을 전하며, 공포·탐욕 지수가 47에서 39로 급락해 심리가 ‘공포’ 국면에 진입했음을 지적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장 티롤(Jean Tirole)은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소홀할 경우, 파장이 금융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시장 변수로는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제제재, 원유 공급 등 거시적 요인이 꼽히며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ETF 자금 흐름이 변동성 확대의 주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암호화폐 시장이 단기 급락과 반등 사이에서 치열한 힘겨루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상자산 동반 약세, 비트코인 10만8천 달러…왜 떨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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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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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etf#일본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