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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4.09% 급등”…뉴욕증시 관세 완화 기대 속 나스닥 강세→국내 투자자 레버리지 유입 가속
경제

“엔비디아 4.09% 급등”…뉴욕증시 관세 완화 기대 속 나스닥 강세→국내 투자자 레버리지 유입 가속

윤지안 기자
입력

5월 29일, 미국 뉴욕증시는 관세 완화 기대와 기술주 랠리라는 두 가지 겹호재를 맞으며 새로운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개장 직후,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 국제통상법원의 결정과 반도체 대표주 엔비디아가 전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굳건한 매수세로 화답했다.

 

이날 오전, S&P 500 지수는 22.01포인트 오르며 5,910.57에 도달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56% 상승한 19,208.55로 출발했다. 변동성 지표 VIX는 소폭 하락했고, 대형주와 기술주 중심의 강세 기류와 달리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은 0.15% 약세로 갈렸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데이터센터 부문의 73% 성장세를 필두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4.09% 오른 주가는 AI와 반도체 테마에 새로운 불을 지폈고, 나스닥의 힘찬 반등을 이끌었다. 테슬라도 1.16% 상승하며 최근 부진을 끊고 반등 궤적을 이어갔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QQQ 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인베스코 QQQ 등 핵심 기술주·ETF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아이온큐와 팔란티어 테크 등 일부 종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서학개미라 불리는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열기 역시 다시 달아올랐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10종목 중 무려 9종목의 평가금액이 늘었고, 50대 상위 보관금액의 총액은 129조 5,085억원으로 하루 만에 5조원 넘게 증가했다. 테슬라의 주식 보관금액은 33조 7,808억원에 달했고, 엔비디아 역시 16조 6,42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종목별 레버리지 ETF에도 수천억 원씩 신규 자금이 유입되며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위험 선호 심리가 포착됐다.

 

시장 랠리의 또 다른 불씨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했던 관세 정책에 법원이 제동을 건 사실에서 비롯됐다. 일부 기업들은 관세 부담 완화로 매출 회복의 가능성을 열었고, IT·소비 관련 산업군의 주가에 서서히 파급효과가 미쳤다. 폴 스탠리 그레닛베이 웰스 매니지먼트 CIO는 이날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시장에는 한층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지나친 위기감이 누그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주의 급등과 더불어 임의소비재, 부동산 분야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산업 업종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개별 종목 중에는 엘프 뷰티가 대형 브랜드 인수 소식에 29% 급등했고, 베스트바이와 HP는 실적 전망 하향 및 가이던스 조정 영향으로 각각 6%, 8%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약세가 우세했고, 원유 가격도 전일보다 소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4.7원 낮아진 1,370.3원에 형성되며 글로벌 자금 유입 기대에 호응했다.

 

전일 뉴욕증시의 흐름은 실적 랠리, 정책 불확실성 해소, 공격적 자금 유입이 교차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그만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장세이기도 하다. 실적 발표와 추가 정책이 예고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시장의 리듬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자금의 흐름과 정책 모멘텀, 그리고 다음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에까지 시선을 돌려야 할 때다. 이번 증시의 힘찬 움직임 이면에는 늘 그렇듯 새로운 변수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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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나스닥#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