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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피프티 법정으로 간 진실”…새나·시오·아란, 130억 소송→텅 빈 화해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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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피프티 법정으로 간 진실”…새나·시오·아란, 130억 소송→텅 빈 화해의 자리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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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열정으로 가요계를 수놓았던 피프티피프티의 이름이 이젠 차가운 법정에서 다시 울려 퍼진다. 새나, 시오, 아란이 어트랙트와 마주한 130억 원 손해배상 소송의 서막이 8월 첫 변론기일을 예고하며, 한때 같은 무대를 공유했던 이들의 엇갈린 행보가 긴장감 넘치게 펼쳐진다. 치열한 논란의 중심에서 각각의 진실과 상처가 어른거리는 이 법정 드라마에 음악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트랙트가 새나, 시오, 아란을 비롯한 12명을 상대로 제기한 13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을 오는 8월 22일로 확정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어트랙트는 전 멤버들과 각 멤버 부모, 큐피드의 프로듀서였던 더기버스의 안성일 대표 등 관계자 모두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지만, 꾸준한 답변서 제출과 반소 제기에 이은 재판 연기, 소송 기록 열람 제한 등으로 재판은 비공개와 신경전 속에 이어졌다.

전 멤버 새나, 시오, 아란은 아이오케이컴퍼니 산하 레이블 매시브이엔씨에 합류해 활동 재개를 알렸고, 어트랙트를 맞상대로 130억 원대 반소를 내며 반격에 나섰다.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이 소송의 핵심은 ‘누락된 정산금’ 논란과 ‘템퍼링’ 의혹, 그리고 업계의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다. 세 멤버 측은 “손해배상 청구가 단순히 정산금 문제가 아니라, 과거 연예활동과 관련한 지출 내역을 명확히 하기 위한 법적 조치”라고 밝혔으며, 어트랙트가 주장한 막대한 손실의 근거와 진위를 놓고 양측의 셈법이 팽팽히 맞부딪쳤다.

 

이 소송의 시작점은 2023년. ‘큐피드’로 빌보드 핫100을 최단 기간에 밟았던 기적의 소녀들은, 돌연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어트랙트 역시 같은 해 6월, 일부 멤버의 건강악화와 수술 치료 사실을 언급하며 외부 세력의 전속계약 위반 유인, 소위 ‘템퍼링’ 의혹을 연이어 제기했다. 이어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 발송, 더기버스의 안성일 대표를 포함해 3인을 업무상 배임·업무방해 등으로 형사고소하며 날선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전홍준 대표의 화해 제안도 멤버들의 응답을 받지 못했고, 법원의 조정 역시 무산됐다. 서울고등법원과 중앙지법은 “어트랙트의 정산자료 미제공이나 건강관리 의무 위반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전 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기각, 멤버 키나의 항고 취하와 재항고 기각까지 이어지며 어트랙트가 유리한 고지에 선 모양새다.

 

최근 피프티피프티는 키나와 함께 새 멤버 문샤넬, 예원, 하나, 아테나를 영입해 새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고, 새나·시오·아란은 매시브이엔씨 소속 ‘어블룸’으로 앨범을 내고 다시금 마이크를 들었다. 템퍼링 의혹이 결국 어디까지 밝혀질지, 8월 첫 조우 이후에도 양측의 상처와 진실, 그리고 K팝 시스템에 남을 후일담은 더 큰 울림으로 남을 전망이다.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과 송가인의 따뜻한 심사로 웃음과 감동을 전한 ‘팔도가인’ 6화 대전편에 이어, 7화는 오는 23일 오후 4시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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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피프티#새나#어트랙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