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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도 떠난다, 포항”…해변과 실내 명소로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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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도 떠난다, 포항”…해변과 실내 명소로 여름나기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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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포항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뜨거운 날씨에 주저하던 여름 나들이가, 이제는 시원한 실내 공간과 바닷바람이 흐르는 해변을 함께 즐기는 색다른 여행의 일상이 됐다.  

 

요즘 포항에서는 더위를 피해 바다와 실내 명소를 오가는 여행객들이 많다. 대표 명소인 영일대해수욕장은 한여름에도 백사장과 바다, 그리고 해산물 식당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낮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무더위에도, 바람이 통하는 전망대와 시원한 카페가 있어 자연스럽게 더위를 식힌다. 야외 활동이 부담스러운 이들은 바닷가에 자리한 포항시립미술관을 찾는다. 낮 동안 현대 예술작품을 감상한 후, 잠시 바깥으로 나와 해변 산책을 곁들이기도 한다.  

사진 출처 = 영일대해수욕장 업체 제공
사진 출처 = 영일대해수욕장 업체 제공

이런 변화는 여행 준비의 기준에서도 감지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여름 포항은 열대야가 잦고, 체감 온도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도 이에 맞춰 바닷가 주변 시설과 실내 명소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포항운하관 실내 전시와 유람선 체험 코스를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죽도시장 역시 실내외가 어우러진 구조로, 여행과 시장 나들이가 어렵지 않게 이어진다.  

 

여행 칼럼니스트 이준우씨는 “여름 포항의 매력은 해변뿐 아니라 도심 속 쾌적한 공간의 다양성에 있다. 강렬한 햇볕을 피해 잠시 쉬어가거나, 저녁엔 운하 산책과 해맞이광장에서 야경을 즐기는 식으로 일정을 짜면 더운 날씨마저 여행의 일부가 된다”고 느꼈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더워도 바닷가 바람 한 번 쐬고 나면 피로가 풀린다”, “시장에 들렀다 미술관에서 쉬었다가 야경까지 보고 오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 더위가 번거롭지만, 오히려 덕분에 실내외 명소를 모두 누비는 새로운 코스가 당연해졌다는 반응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포항을 찾는 여름 여행자들의 일정엔 더운 날씨를 슬기롭게 즐기는 감각이 담겨 있다. 때론 뜨거움을 피하고, 때로는 한껏 마주하는 것. 그런 여름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일상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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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영일대해수욕장#포항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