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데이터 즉각 공개하라”…트럼프, 제약사 압박에 미 보건 갈등 확산
현지시각 기준 9월 1일, 미국(USA)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19 백신 효과 데이터의 전면 공개를 제약사에 직접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현 보건 당국의 정책 혼선이 극대화된 가운데, 백신 회의론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논란이 미 전역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CDC(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백신 이슈로 산산조각 나고 있다”며, “지금 당장 답변을 원하며, 제약사들은 이 데이터를 대중과 당국에 공개해야 한다”고 트루스소셜에서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안정성과 효과를 둘러싼 상반된 견해가 존재함을 언급하며, 투명한 정보 공개만이 혼란 해소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압박은 CDC의 정책 내분이 분출되는 와중에 불거졌다. 최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 회의론을 고수, 접종 확대에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발한 수전 모너레즈 CDC 국장이 대통령 의제 거부를 이유로 전격 해임되었고, 이후 복지부 고위 간부들이 연달아 사퇴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케네디 장관 측근인 짐 오닐 부장관이 국장 대행으로 급히 임명되는 등 CDC 수뇌부 교체가 단행됐다.
트럼프 행정부와 보건부 간 백신 정책 갈등은 이미 누적된 문제로, 이번 사태로 인해 내부 균열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케네디 장관 측은 “모너레즈 전 국장이 대통령 정책에 걸림돌이 됐다”며, “침착한 검토와 연방 권고안 수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각 주 정부와 일선 보건 전문가들은 “연속되는 사퇴와 방침 혼선이 오히려 국가 방역 신뢰를 흔든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주요 매체도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회의론이 강한 지지층의 요구에 정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데이터 공개를 통해 논란을 정치적으로 소진하려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미 보건 정책의 불확실성과 CDC 신뢰 붕괴가 백신 접종률 저하와 혼란 지속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백신 데이터 공개 이후 논란이 오히려 심화될 가능성, 연방-주정부 간 정책 분열, 제약사-정부 간 신뢰 훼손 등을 거론하며, “이번 조치가 앞으로 미국(USA) 내 코로나19 방역 환경과 국제 공중보건 협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