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매도에 하락 전환”…삼성전기, 장중 낙폭 확대한 배경
전자부품 업계가 최근 변동성 확대 이슈로 술렁이고 있다. 삼성전기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속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관련 시장의 투자 심리 또한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전자부품주 변동성 확대에 따라 하반기 코스피 업종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8일 낮 12시 23분 기준 136,700원에 거래되며, 전일 종가인 138,900원 대비 2,200원(−1.58%) 하락 중이다. 이날 시가는 137,800원으로 출발한 후 장중 한때 139,200원까지 올랐으나, 오전 10시 이후 매물 출회가 가속화되며 136,200원까지 떨어졌다. 거래량은 133,661주, 거래대금은 약 1,835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고점 돌파 후 매도세 전환이라는 전형적 패턴이 반복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번 흐름의 배경으로는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조, 한국 증시 내 외국인 수급 약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투자자들의 방어 심리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전자부품 업종 특성상 환율 변동과 대외 변수에 민감한 구조를 가지는 만큼, 글로벌 기술 수요와 공급망 변화에 따른 단기적 조정도 가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 현장에선 수익성 방어를 위한 환율 헤지, 부품 원가 관리, 재고 조정 등 다양한 전략 대응이 활발하다. 대형 제조사는 기술 고도화와 신규 공급망 확보에 집중하는 반면 중소 협력업체는 단기 자금 유동성 확보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일부 전자부품주에서는 기관 비중 확대로 단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대응책도 모색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번 조정이 시장 체력 점검 과정일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코스피 주요 업종의 수급 불균형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 공급망 및 국내 제조업 강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 자본시장 연구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외국인 자금 이탈과 글로벌 부품시장 수급 불안정이 맞물릴 경우, 하반기 전자부품 업종 내 추가 변동성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반도체 및 부품 관련 종목도 최근 조정을 겪는 등 글로벌 시장 역시 흔들리고 있다. 단기 조정과 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의 속도 차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코스피 산업주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국내 전자부품 산업 생태계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