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민의 축가 도전과 이동건의 빗속 방황”…미운 우리 새끼, 한밤의 진심→어른들의 성장 그린다
윤현민이 부드러운 미소로 문을 연 시간, 평범함을 뛰어넘는 가족애의 감동이 텔레비전 화면을 물들였다.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윤현민은 결혼을 앞둔 이복동생만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며 진한 형제애를 나눴다. 피를 나누지 않았음에도, 함께한 세월이 쌓은 우정은 진심이라는 한 단어로 다 담기지 않았다. 축가라는 소중한 사명을 품은 윤현민은 ‘발라드 황제’ 신승훈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고, 신승훈은 무수한 경험 끝에 얻은 축가의 기술과 생생한 에피소드로 두 사람의 만남을 따스하게 물들였다.
신승훈의 어깨 위로 흐르는 결혼식장에 얽힌 희로애락과, 결혼식장 공포증까지 잉태시킨 세월의 자취가 털어놓는 이야기 속에서 윤현민은 축가의 의미, 가족과 인생의 무게를 다시금 새긴다. 신승훈은 연예계 ‘축가 경력 100회’에 달하는 대표 미혼 가수로, 결혼식마다 ‘진심을 노래하는 남자’라는 칭호 아래 따분했던 현실에 소소한 위트를 더했다. 두 사람의 공감은 노래 한 곡에 깃들어, 형제간 결속의 온기가 고스란히 퍼져나갔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이동건이 빗속 골목길과 놀이터를 헤매는 모습이 그려졌다. 딸 로아의 짤막한 물음 한마디, “달팽이 잘 지내?”에 아빠의 마음은 고여있던 감정선을 따라 일렁인다. 반려 달팽이를 방생한 날 이후, 이동건은 아이를 위해 동네 구석구석을 수소문한다. ‘아빠 단톡방’을 비롯한 온갖 동네 네트워크를 동원해도 돌아오는 소식은 묘연하다. 남들 눈에는 사소할지라도, 누군가에겐 절박한 하루. 이동건은 잃어버린 일상 속에서 작은 존재가 전하는 사랑의 울림을 온몸으로 깨달아간다.
임원희도 마찬가지로 인생의 긴 여정 중 또 하나의 ‘시작’을 맞닥뜨렸다. 오랜만에 찾아온 소개팅 자리에서 임원희는 설렘과 두근거림을 번갈아 삼키며, 상대의 한 마디에 일상의 벽을 실감한다. 휴대폰에서 울리는 소개팅 종료 알람, 그리고 승수와 임원희가 만나는 의외의 상황. 빠르고 경쾌하게 편집된 이 장면은 연애의 기쁨과 좌절, 그리고 실용적인 ‘꿀팁’까지 두 남자의 생생한 현장 리액션으로 완성됐다. 행동 연애 전문가의 조언 속, 어른들은 다시금 풋풋한 설렘을 누비며 성장의 자국을 남긴다.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빛과 그늘을 머금은 ‘미운 우리 새끼’. 밥상 옆에서 오가는 소소한 고민과, 빗속을 누비는 아빠의 발길 그리고 설렘과 실망이 교차하는 첫 만남까지, 461회 전체를 아우르는 진정성은 시청자의 마음에 또 한 번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각각의 주인공들이 힘겹고 평범한 일상 끝에 마주한 성장의 순간은 진한 공감과 유쾌함으로, 보는 이들에게 하루를 떠올릴 힘을 건넨다. SBS ‘미운 우리 새끼’는 9월 21일 일요일 저녁, 다채로운 삶의 에피소드와 함께 인생을 노래하는 어른들의 특별한 일상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