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방식 협의 불필요”…특검, 김건희 여사 소환 방침 재확인
소환 방식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 측과 민중기 특별검사팀 간 긴장감이 고조됐다. 김 여사 측은 “조사 방식을 협의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특검은 별도의 협의 없이 예고된 일자에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특검과 피조사자 측 사이 협의 불가 방침이 전해지면서 정국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문홍주 특검보는 2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김건희씨 소환 통지서를 수령한 변호인으로부터 특검에 방문해 조사 방식 등을 협의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은 협의는 불필요하고 통지된 일자에 따라 (조사)하는 것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특검은 김 여사 측에 “여유 있게 날짜가 통지됐으니 특별히 협의할 게 없다”고도 전했다.

특검은 앞서 김건희 여사에게 오는 8월 6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보낸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오는 29일 출석하라고 각각 통지했다.
아울러,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투자사 중 하나인 HS효성의 조현상 부회장 측은 31일 귀국 후 다음 달 1일 특검 출석 의사를 전달했다. 당초 21일 조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조 부회장은 해외 출장을 사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김건희 여사 측의 요구 거부와 관련해 신속한 조사와 법적 공정성 확보를 이유로 특검의 방침을 지지하는 목소리와, 충분한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수사 대상이 전직 대통령 가족과 대기업임에 따라 민심의 촉각도 곤두선 상태다.
특검팀은 예정대로 진행되는 다음 조사 일정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치권은 향후 특검 소환이 정국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