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무대 라인업 세대 아우른다”…송가인→미스트롯1 전율→추억의 밤 시작
바람이 머문 무대 위에서 노래의 세월이 숨을 쉰다. KBS1 ‘가요무대’가 세월의 강을 건너온 목소리들과 함께 숨결 같은 가곡들로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따스한 파문을 남겼다. 어느덧 방송 40주년을 맞은 이 장수 프로그램은 시대를 초월한 감동과 함께 이날도 깊은 무대를 만들어 냈다.
‘가요무대’ 1905회는 ‘시대 공감’이라는 주제로 꾸며져, 각 세대를 대표하는 목소리가 한 자리에 모인 무대가 완성됐다. 배금성의 애틋한 ‘사랑이 비를 맞아요’가 첫 순서에 오르며, 신수아의 ‘타향살이’, 배진아의 ‘비 내리는 고모령’ 등 깊은 시간의 노래가 이어졌다. 남산이 남진의 ‘님과 함께’로 옛 향수를 건네고, 서정우가 ‘흙에 살리라’의 묵직한 소울을 들려주는 동안, 김성환이 생동감 넘치는 ‘약장수’로 무대의 흐름을 바꿨다.

무대를 채우는 얼굴들은 각기 다른 음악의 세대를 상징했다. 김유라와 황진영, 최영철은 각자의 노래로 사랑과 인연의 의미를, 최홍림과 한수영은 유쾌한 듀엣 ‘핸드폰이 어딨나’로 공감의 미소를 이끌었다. 이어 송민경이 ‘찰랑찰랑’의 흥겨운 리듬을 실어 보냈다.
여성 가수들의 다채로운 하모니도 눈에 띄었다. 김소연, 김중연, 김의영이 시대가 흐려도 변치 않는 추억의 무대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송가인을 중심으로 김소유, 김나희가 펼치는 ‘목포의 눈물’ 합동 무대와, 숙행, 두리, 강예슬, 김희진이 함께하는 ‘울릉도 트위스트’로 완성됐다. 프로그램 피날레는 송가인을 비롯한 모든 ‘미스트롯1’ 참가자들의 ‘평생’ 합창 무대로 대미를 장식해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따뜻함을 보여줬다.
‘가요무대’는 지난 1985년 첫 방송 이후, 중장년층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흘러간 노래와 트로트의 감성을 매주 색다른 테마로 펼쳐내며 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시대와 세대가 한데 만나는 오늘 밤의 ‘시대 공감’ 특집은 다시 한 번 노래가 가진 시간의 힘을 증명해 냈다는 평가다.
다채로운 무대와 소중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날 방송은 월요일 밤 10시에 시청자 곁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