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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뉴욕 증시 첫날 168% 폭등”…가상화폐 시장 지형 뒤흔들다→규제·투자 전망 쏠려
국제

“서클, 뉴욕 증시 첫날 168% 폭등”…가상화폐 시장 지형 뒤흔들다→규제·투자 전망 쏠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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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뉴욕의 밤공기가 켜켜이 내려앉은 증권가. 뉴욕 증시의 전광판 위로 ‘서클’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지는 날, 암호화폐의 흐름은 분명 변곡점을 맞이했다. 간절한 시선을 모은 거래 첫날, 서클 주가가 시초가 대비 168% 넘게 솟구쳐올랐고, 시가총액은 단숨에 22조5천억원이라는 꿈같은 숫자로 번져갔다. 한때 주가는 200% 넘는 상승률을 경신하며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 도래를 강렬하게 알렸다.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인 서클은 이번 상장으로 언제보다 쏟아지는 투자자 열기에 휩싸였다. 당초 주당 31달러로 예정된 공모가는 예상치를 뛰어넘었으며, 공모주 물량마저도 대폭 늘려 투자 수요에 맞췄다. 총 3천400만주를 발행해 10억5천만 달러를 단숨에 조달했고, 애초 계획보다 50% 청약 자금을 더 모았다. 상장의 배경에는 ‘JP모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들이 탄탄히 버티고 있었다.

‘서클’ 상장 첫날 168% 급등…시총 22조5천억원 기록
‘서클’ 상장 첫날 168% 급등…시총 22조5천억원 기록

공모가를 기준으로 봐도 서클의 전체 가치는 68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상장 전 목표치와 예상을 모두 뛰어넘은 기록이다.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2위(점유율 27%)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달러와 가치가 고정된 이 디지털 화폐는 빠른 송금과 효율성을 무기 삼아, 글로벌 금융 혁신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세계 1위 테더(USDT)의 절대적 점유율(67%)을 뒤쫓으면서도, 서클의 역동적 행보는 새로운 전환의 물결을 촉진하고 있다.

 

이 기념비적 상장에는 미국의 정책 변화 역시 깊게 스며들었다. 앞선 행정부의 규제 완화, 그리고 미 의회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의 통과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뜨겁게 달궜다. 유력 증권사인 ‘JMP 시티즌스’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5년 내 3조 달러까지 비상할 것이라 내다봤다. 서클의 상장은 암호화자산과 전통 금융의 경계를 허무는 신호탄이 되었으며, 투자자들에게는 기회의 넓은 지평과 함께 깊은 숙고의 필요성도 새롭게 던져주었다.

 

국제사회는 엇갈린 반응을 보인다. 혁신과 모험의 끝자락에 선 월가 투자자들은 일제히 뜨거운 박수를 보냈으나, 각국 규제당국과 금융 기관은 시장 안정성과 투자 리스크 관리에 대해 신중한 목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지형은 재편될 전망이며, 규제의 방향과 제도화 논의가 서클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아시아 역시 이 새로운 금융혁신 물결 앞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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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usdc#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