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플루셀박스, 효과 향상 주목
IT/바이오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플루셀박스, 효과 향상 주목

전서연 기자
입력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이 기존 유정란 배양 백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계절성 독감 예방 전략에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CSL 시퀴러스코리아가 세계 최초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의 2025·26 절기 국내 출시를 알리며, 기존 계란 백신 대비 높은 예방 효과와 실사용 데이터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백신 바이러스주와 유행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주 사이 항원성 미스매치는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핵심 요인인데, 그 배경에 기존 유정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계란 적응 변이’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다. 업계는 세포 배양 방식의 도입을 ‘백신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플루셀박스는 계란 대신 포유류 세포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첨단기술 기반으로, WHO에서 지정한 백신주의 항원성을 정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로써 계란 적응 변이에 의한 항원성 불일치와 그에 따른 백신 효과 저하 문제를 원천 차단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으로 부각된다. 실제 미국에서 생후 6개월~64세 총 10만6779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2023·24절기 실사용 데이터(RWE) 분석에서 플루셀박스는 표준 유정란 백신 대비 19.8% 더 높은 인플루엔자 예방 효과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계란 기반 백신의 ‘공급망 리스크’도 극복했다. 유정란 알레르기를 가진 소아·성인은 물론, 조류질병 등 환경 변화에도 생산 차질 없이 공급이 가능하다. 고위험군인 영아·고령층에서 실효성이 더 높게 나타나고, 백신 접종 정책 결정에도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플루아드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MF59 면역증강제를 포함한 면역증강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드는 고령층의 낮은 접종 효과(16~64% 수준)를 극복할 옵션으로 평가된다. 65세 이상 고령환자 관찰연구에서 높은 예방 효과와 중증 입원 감소가 확인됐으며, 항체가 유지 기간도 기존백신(평균 6개월) 대비 최대 1년까지 길어진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경제성 평가 역시 주목된다. 한국, 대만 고령층 실데이터에 따르면, 플루아드의 접종은 표준4가 백신 대비 ▲인플루엔자 발생 10만6654건 ▲입원 5443건 ▲사망 1275건을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1QALY 확보 비용도 국내 기준 2200달러로, 의료재정·사회 간접비까지 감안하면 백신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하단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 선정 논의에서 면역증강 백신의 정책적 채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세포배양 기반 인플루엔자 백신 경쟁이 확대 중이다. 미국·유럽내 시장 진입 사례가 잇따르며, 국내에서도 본격 도입이 임박했다. 다만, 실제 접종 현장에 안착하려면 식약처의 추가 임상자료 요구, 비용 부담, 장기적 안전성 평가 등 제도적 과제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세포배양 및 면역증강 백신 기술이 독감예방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며 “특히 고령층, 소아 등 취약계층 보호효과와 보건의료 재정 절감 효과를 모두 고려한 정책 마련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플루셀박스#csl시퀴러스코리아#플루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