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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라코스테 그 이상의 열기”…e프리퀀시 6만 원대 거래→소비문화 이면 드러나
사회

“스타벅스 라코스테 그 이상의 열기”…e프리퀀시 6만 원대 거래→소비문화 이면 드러나

허예린 기자
입력

질문은 시작된다. 커피 한 잔의 가치는 어디까지 치솟을 수 있을까. 최근 ‘스타벅스’와 ‘라코스테’의 협업 한정판 굿즈를 둘러싸고 중고 거래 시장에서 벌어지는 풍경은 소비문화의 새로운 이면을 밝혔다. 5월 22일부터 전국 매장을 중심으로 이어진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이후, 굿즈 증정에 필요한 e-프리퀀시 완성본이 6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출발점에는 한정판 굿즈를 손에 쥐기 위한 ‘프리퀀시’ 수집 열풍이 있었다. 당근 등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스타벅스 e-프리퀀시 완성본 판매’ 게시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왔다. 과거 1장당 500원에서 1000원에 불과하던 프리퀀시는, 올여름에는 일반 음료 스티커 한 장이 3000원, 미션 음료 스티커는 4000원대에 거래됐다.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음료 17잔을 구매하면주어지는 e-프리퀀시 완성본 한 세트의 시세가 아메리카노 13잔의 가격을 뛰어넘는 셈이다.

출처=스타벅스 코리아
출처=스타벅스 코리아

이번 굿즈는 ‘와이드 폴딩 체어’와 ‘멀티플백’, ‘트렌타월’ 등 총 10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라코스테라는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이라는 상징성에 힘입어 소장 가치와 희소성이 부각됐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한 ID당 주당 5개까지만 교환이 가능하도록 제한을 두기도 했지만, 수요와 거래 열기는 쉽사리 식지 않았다.

 

이 같은 소비 현상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브랜드에 대한 소유욕, 희소 가치 추구라는 사회적 욕망을 반영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부 소비자는 합리적 구매 행위와는 다른 과열 양상을 우려하며, 굿즈 거래 제한 등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스타벅스 굿즈를 둘러싼 이번 열풍은 소비문화의 현재진행형 질문을 남긴다. 한정 판매, 브랜드 협업, 그리고 그 이면의 자의적 가치 형성이 시장질서와 윤리의 새로운 과제로 남았다는 점에서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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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라코스테#e프리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