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잡동사니 비판…병든 숲 불태워야→대선 패배 책임론 부상”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깊은 저녁, 국민의힘을 둘러싼 대선 패배의 충격 한복판에서 오래된 숲의 병든 가지들을 거침없이 겨냥했다. 6월 3일 출구조사 결과가 전국을 감돌던 그 시각, 그는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게임이었다”며 쓸쓸한 한탄을 쏟아냈다. 홍 전 시장은 “두 번 탄핵당한 당이었지만,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아쉽다”고 절절하게 토로했으며, “병든 숲은 건강한 나무만 이식하고 불태워야 한다. 계속 방치하면 산 전체가 병든다”며 뼈아픈 비유로 당내 인물들을 정면 비판했다.
이어 시선을 저 멀리 지난 시절로 돌려 “박근혜 탄핵 때 해체됐어야 할 당이기에, 새롭게 다시 판을 짜야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더했다. 그는 “살려놓으니 온갖 잡동사니들이 3년간 분탕질만 하다가 또다시 이 꼴을 낳았다”며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리더십 혼란에 대한 실망감을 짙게 드러냈다.

이미 경선 패배 후 탈당과 더불어 미국 하와이 체류로 정치권과 거리를 둔 그였지만, SNS를 통해 날카로운 메시지를 남긴 모습은 당 안팎에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대선 투표에 불참한 사실까지 직접 고백한 그의 동선은, 국민의힘이 맞닥뜨린 위기 상황에서 더욱 날 선 쇄신론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홍 전 시장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 쇄신 공감대와 당권 재편 가능성 등 격랑 속 새로운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 패배 책임론 확산에 직면한 채 새 지도체제, 재창당 논의 등 후속 논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