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급등 코나아이”…이재명 정책 기대, 정치테마주 명암 뚜렷
6월 4일 주식시장에서 정치테마주의 명암이 전혀 다른 풍경을 그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그의 이름이 연결된 종목들은 증시 초반부터 역동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특히 코나아이 주가는 단숨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전 9시 13분 코나아이(052400)는 전 거래일 대비 5150원, 11.33% 오른 5만600원에 거래됐으며, 장 초반 5만5800원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촉발했다. 코나아이는 16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결제 플랫폼 기업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화폐 확대 공약이 정책 실현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실질적 주가 부양으로 이어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웹케시, 쿠콘 등 여타 지역화폐 테마주 역시 각각 6.83%, 4.52%의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다. 상지건설은 이재명 대통령 선거캠프를 경험한 임무영 전 사외이사의 이력에 기반해 테마주의 반열에 올랐다. 상지건설은 80원, 0.43% 가량 오르며 투자자 관심을 재확인시켰다.
정치 이벤트의 영향력은 그 반대편 일면에도 뚜렷하게 각인됐다. 패배한 후보들과 연루된 종목들은 하락의 긴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관련 평화홀딩스는 16.33% 하락하며 4150원에 거래되었고, 평화산업 역시 8.01% 내렸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테마주의 넥스트아이는 7.53% 떨어졌고, 삼보산업도 5.69% 하락하며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등락의 이면에는 94% 개표율 기준으로 드러난 표 차이가 자리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48.79%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머쥐었고, 김문수 후보는 42.08%, 이준석 후보는 8.04%를 기록했다. 선거의 순간은 곧바로 정치테마주 시장에도 직접적으로 반영됐다.
금융당국은 정치 테마주의 잠재적 위험성을 강조한다. 당국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실적이나 지배구조의 건전성, 장기 사업계획 등 실체 없는 기대가 대부분”이라며 “정치 이벤트 종료 뒤 말로가 비참했던 사례가 많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요구되는 배경이다.
정치적 사건 이후 나타나는 테마주 급등락은 늘 많은 이들의 기대와 우려를 부른다. 이번 대선 역시 희비갈린 투자심리를 다시금 보여줬다. 증시 곳곳에 퍼지는 정책 변화의 실질적 파급력, 그리고 시장의 기대와 회의 사이에서 묘하게 교차하는 감정이 남는다.
정치테마주의 변동성은 시민, 투자자, 기업 모두에게 어떤 대응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정책 실현 가능성과 종목의 본질적 가치를 충분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향후에도 주요 정치 일정과 후속 정책, 그리고 시장의 즉각적 반응을 차분히 주시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