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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우승의 벅찬 입맞춤”…박혜준, 17언더 극한 집중→롯데 오픈 감동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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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우승의 벅찬 입맞춤”…박혜준, 17언더 극한 집중→롯데 오픈 감동 결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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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입맞춤 뒤에 번졌던 미소만큼, 골프장에 울려 퍼지는 함성도 진했다. 박혜준이 베어즈베스트 청라의 마지막 그린 위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순간, 선수도 팬들도 한여름의 더운 바람처럼 뜨거운 축제를 완성했다. 한 타 한 타, 집중의 끝을 달린 박혜준의 역사는 노승희의 집요한 추격 속에서도 흔들림 없던 마지막 퍼트로 완성됐다.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5회 롯데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박혜준은 2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정상을 밟았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노승희가 18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거센 추격을 펼쳤으나, 전체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혜준은 경기 내내 창조적인 페어웨이 플레이와 안정적인 그린 공략을 선보이며 우승 경쟁의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티샷 날리는 박혜준
티샷 날리는 박혜준

경기장 곳곳에는 박혜준을 향한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동료 선수의 응원과 코치진의 조언, 그리고 관중의 환호가 한데 어우러지며 현장은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가 됐다. 박혜준이 우승을 확정 짓자 체력 코치들과 환한 미소를 나누었고,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순간 쏟아진 팬들의 박수는 1년 내내 이어졌던 노력의 결실을 대변했다.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열린 사인회에서도 박혜준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혜준은 “모든 순간이 감사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뷔 이후 성실한 자세와 두터운 팬심으로 주목받아온 박혜준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번졌다.

 

노승희를 비롯한 경쟁자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펼치며 프로 골프 특유의 극적인 서사를 그려 냈다. 우승과 준우승을 가르는 미세한 차이 속에서, 선수들은 자신을 믿으며 한 걸음씩 페어웨이를 걸었다. 업계 관계자들도 “새로운 세대가 무대에 등장했다”며 박혜준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감동의 한가운데에서, 관객들은 자신만의 박수를 더했다. 롯데 오픈이 보여준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와 박혜준의 도전적 서사가 국내 골프 무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팬들과 동료 선수들은 그 값진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으로 보인다.

 

우승 트로피가 완벽하게 주인을 찾은 날, 휴식 속에 퍼지는 박혜준의 숨결은 무덥고 긴 여름의 희망처럼 다가온다. 이날의 감동은 롯데 오픈의 역사에 깊은 자국을 남기며, 골프 팬들에게도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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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준#롯데오픈#노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