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 하락…코스피, 2,700선 등락 지속→외국인 매도·종목별 변동성 확대”
5월의 끝자락, 코스피가 2,700선 초입에서 아슬아슬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오전 11시 15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51포인트, 0.53% 내린 2,706.13에 머물렀다. 장 초반부터 이어진 약세 흐름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깊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3,306억 원, 기관이 229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끝없이 이어지는 매도 흐름 속에서도 3,398억 원 어치를 사들이며 방어적 태도를 보였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는 매도 우위였으나,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991억 원 규모로 매수 우위로 전환해 시장 대응에 변화의 움직임이 엿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에서도 업종별 분위기와 시장 심리가 교차했다. SK하이닉스가 2.48% 하락하며 이차전지주와 자동차 관련주가 약세를 드러냈고, LG에너지솔루션 0.6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2%, 현대차 2.30%, 기아 3.00%, NAVER 1.22% 등 여러 간판 종목이 하락폭을 키웠다. 그러나 삼성전자 1.07% 상승, 삼성바이오로직스 0.49%, 셀트리온 0.95% 등 일부 대형주와 바이오·금융주가 강한 반등을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이 2.39% 하락했고, 운송장비와 유통도 각각 1.66%, 0.90% 내렸다. 그와 대조적으로 전기가스업과 제약업은 2.08%, 1.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종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투자 전략의 조각들이 더욱 세밀하게 배치되는 모양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보합권에서 미묘한 움직임을 보였다. 0.05포인트(0.01%) 내린 736.24로, 장 초반 하락하다 0.4%대까지 밀렸지만 점차 하락폭을 좁혔다. 이차전지주와 일부 기술주에서는 에코프로비엠 0.22% 하락, 에코프로 1.28% 하락 등 약세가 두드러졌고,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리노공업도 각각 1.67%, 2.20% 하락했다. 반면, 바이오주에서는 알테오젠 0.15%, 리가켐바이오 0.96%, 휴젤 2.29%, 에이비엘바이오 3.73% 등 상승 종목이 돋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현물 매도와 선물 매수 전환, 업종별 상이한 흐름 속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차, 이차전지의 약세와 함께, 바이오·금융주의 상대적인 강세는 투자자들의 전략 변화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투자자들은 각자의 기준과 원칙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앞으로 발표될 국내외 주요 경제 지표와 수급 동향이 장의 향방을 결정할 섬세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를 관리하며, 시장의 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태도가 필요한 시기다.
시장은 언제나 다음 움직임을 예고하지 않고, 각 참여자들에게 차가운 현실 속 불확실성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을 건넨다. 투자자와 기업, 그리고 가계는 유동적인 시장 변동성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경제 흐름의 변화와 예정된 주요 지표 발표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