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네 번째 데스크로스 임박”…9만달러 하락 가능성에 시장 불안 확산
현지시각 16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itcoin)의 가격이 9만달러 아래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온체인 지표에서는 이번 사이클 네 번째 데스크로스(Death Cross,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하락 돌파하는 약세 신호) 출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과거에도 데스크로스 발생 직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난 바 있지만, 이번에는 환경이 다르다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 2024년 8월, 2025년 4월 등 앞선 세 번의 데스크로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적 하락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코인데스크(CoinDesk)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임스 밴 스트라튼(James Van Straten)은 "당시에는 데스크로스 이후가 오히려 가격 바닥을 형성하는 시기였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 데스크로스를 놓고는 시장 참가자 사이에 '과거와 동일 선상에서 볼 수 없다'는 우려가 확산된다.

암호화폐 분석가 카일둡스(Kyledoops)는 "이전에는 투자자들이 가격 조정(dip) 구간에서 매수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이미 고점을 지났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술적 지표의 ‘후행성’과 시장 내 고점 인식 확산이 맞물리면서 단기 매수세 유입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이어졌음에도 현물시장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USA) 내 비트코인 ETF는 하루 5억2천4백만달러를 상회하는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조4천억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16일 기준 비트코인은 9만5천1백7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하락률은 약 4% 수준이다.
복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비트코인 사이클의 전통적 4년 주기가 종료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점진적 조정과 제한적 반등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10만달러 수준이 지난 주기의 하단이 될 것이란 반론도 나오며 기관 매수세의 견조함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등 주요 외신은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기술적 약세 신호가 동시에 현실화되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심 위축과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데스크로스 출현이 반드시 추가 급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과거와 달라진 투자환경을 감안할 때, 단기 진폭 확대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비트코인 조정 국면이 향후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