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빈, 소리의 미로에 갇히다”…노이즈 현실 공포→숨멎 긴장 어디까지
따사로움이 깃든 평범한 일상, 그 벽 너머로 알 수 없는 소리가 틈입한다. 영화 ‘노이즈’는 배우 이선빈이 주연한 현실 스릴러 장르의 신작으로, 아파트의 층간소음을 둘러싼 두려움과 미궁 속 사건을 진한 감정의 선율로 엮었다. 이선빈은 사라진 동생을 찾아 헤매는 주영으로 변신해, 불안과 절박함이 뒤섞인 눈빛으로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김민석, 한수아, 류경수 등 배우들은 각자의 사연과 감정을 품고 분노와 공포, 광기의 실체에 맞선다.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서는 “조심해야 돼요. 여긴 서로 다 들리니까”라는 속삭임이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이선빈이 보여주는 귀를 막은 모습은 소음에 잠식되는 현대인의 삶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김민석이 연기한 기훈은 사라진 여자친구의 흔적을 좇으며, “통화할 때마다 계속 이상한 소리 안 들리냐고 그러긴 했었어요”라는 불안한 고백을 남긴다. 한수아는 의문의 소음에 시달려 동생에게 괴로움을 토로하는 주희로, 공포와 불신, 그리고 절박함이 어우러진 연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류경수가 맡은 504호 남자는 “정말 마지막인데, 제발 좀 조용히 해주세요. 그 입을 다 찢어버리기 전에”라는 충격적인 대사로 극 중 공포의 정점에 오른다. 갈수록 증폭되는 진실에 대한 갈망과 소음이 불러온 일상의 붕괴가 등장인물의 마음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감독 김수진은 집단 심리의 예민한 결을 스릴 넘치는 화면으로 새겨 넣으며, 현실에서 누구나 느낄 법한 불안을 장르적 쾌감으로 변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이선빈과 김민석, 한수아, 류경수의 입체적인 캐릭터와 실감 나는 묘사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영화 ‘노이즈’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소리를 둘러싼 두려움의 끝을 마주할 관객들을 기다린다.